문화/생활

#1 2008년 8월 울산광역시 소재 건물 신축 공사현장.
핸드 절단기로 철근을 자르던 한 근로자가 갑자기 쓰러졌다. 전날 저녁 내린 비가 고인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작업하다 누전으로 감전된 것이다. 이 사고로 근로자는 목숨을 잃었다.
#2 2011년 7월 경상남도 소재 한 공장. 변전실 내 고압변압기 전기 패널 내부를 청소하던 한 근로자가 6,600볼트 충전부에 몸이 닿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원을 차단하지 않은 채 작업을 한 것이 원인이었다.
여름철 산업현장은 다른 계절보다 감전으로 인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0~2012년) 산업현장에서 감전사고로 인해 107명이 사망했다. 이 중 54퍼센트인 58명의 근로자가 여름철(6~8월) 감전사고로 숨졌다.
여름철에 감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습기와 물기가 많아 감전이 쉽게 발생하고 더위로 인해 많은 땀을 흘리면서 작업자의 인체 저항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된 가로등, 전기설비가 물에 잠겼을 때 누설되는 전류에 감전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여름철 감전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기기기에 접지(전기기기와 대지를 전선으로 연결해 기기의 전위를 0으로 유지하는 것)를 실시하고 누전차단기를 설치하는 한편 전기기기 정비·점검 시 전원을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 또 모든 전기기기의 금속제 외함(외부전기공급함)에도 접지를 실시하고 이동형 전기기기에는 누전차단기를 설치해야 한다.
만약 감전사고가 발생했다면 감전 당사자를 직접 구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먼저 사고설비의 전원을 차단한 뒤 사고자를 안전한 장소로 옮겨 인공호흡 등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감전 후 1분 내 인공호흡 등 응급조치를 할 경우 감전자의 95퍼센트가 소생할 수 있다.
산업안전보건공단 이준원(52) 산업안전실장은 “여름철 사망률이 높은 감전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근원적인 전기안전확보를 위해서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 전기공사를 설계·시공,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철에는 산소결핍 등 질식으로 인한 재해도 자주 발생한다. 기온상승이나 집중호우로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져 산소가 쉽게 고갈되고 황화수소 같은 유해가스 증가로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밀폐공간서 작업 땐 안전작업 수칙 꼭 지키세요”
그런 만큼 여름철에는 환기나 보호 장비 착용을 하지 않은 채 밀폐공간에 들어가서는 안된다.
특히 산소 농도가 10퍼센트 미만인 상태의 공간은 들어가자마자 쓰러져 수분 내로 사망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지난 5월 4일 경남 거창 한 양돈농장에서는 돼지 분뇨를 모으는 정화조 내부에서 청소를 하던 외국인 근로자와 농장주 가족 등 3명이 황화수소에 질식돼 사망했다.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산업현장 질식사고는 총 79건으로 이 중 42퍼센트에 해당하는 33건이 6월에서 8월 사이에 발생했다.
이 같은 여름철 질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전과 작업 중에 산소나 유해가스 농도를 수시로 측정하고 환기를 해야 한다. 또 밀폐공간 구조작업 시에는 보호 장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이 밖에도 감시인을 배치하고 인원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의 안전조치가 필요하다.
산업안전보건공단 신현화(56) 직업건강실장은 “산소농도측정기, 공기호흡기, 이동식 환기팬 등 밀폐공간에서 작업 시 필요한 장비를 무상으로 대여하고 있다”며 “밀폐공간에서의 작업 시 안전작업 수칙을 준수하면 질식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글·박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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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