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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문화유산의 자존감 지키고, 알리고, 되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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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한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전통문화유산이 되지 않는다. 발굴을 통해 원형을 복원하고 인문학적 고찰을 통해 의미를 도출해야 비로소 ‘문화유산’이 된다.

또 수장고에 모셔놓았다고 해서 문화유산을 가진 것은 아니다. 국민과 세계인이 문화유산을 접하면서 새로운 지혜를 얻을 수 있어야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된다.

정부는 우리 문화유산을 국제적 기준의 체계에 따라 정리하고 문화콘텐츠 자원으로 만들어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전국에 산재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부터 서두른다. 정부는 각 시도가 지정한 문화재를 보수·정비하는 데 필요한 비용의 일부를 국고로 보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각 지방의 문화재 행정과 보존관리 업무를 중앙집중식에서 권역별 처리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여러 곳에 산재한 폐사지(廢寺址)나 종교 관련 근대문화유산, 서원이나 향교 등을 조사·발굴하는 사업도 활발해질 예정이다. 정부는 각 지방에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문화재를 발굴·보존해 문화관광 자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문화유산 관리의 핵심이 되는 박물관 사업도 문화재가 소재한 지방에 집중될 예정이다. 서울이나 수도권뿐 아니라 지역에도 박물관을 만들어 한국 전역에서 전통문화를 보존하겠다는 것이다. 경주나 공주, 부여 등 옛 도시 문화권을 거점으로 특화한 박물관을 신축·증축한다. 국가귀속문화재 보존과 관리를 국립중앙박물관이 아니라 각 지역 권역별로 나눠 보관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각 권역별 수장고가 만들어진다.

이미 훼손된 문화재를 원형으로 복원해 콘텐츠 자원으로 만드는 사업도 활발해진다. 문화유산을 보존하거나 복원할 때 필요한 고증자료인 문서, 도서, 도면 등을 한데 모아 영구보존하는 방식이다. 문화유산 기록자원을 통합관리하면 우리의 전통문화를 공유·공개·활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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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박물관·도서관 문화유산 거점으로 육성

해외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를 환수하는 사업도 강화된다.

국외문화재 환수를 위한 종합적인 조사·연구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국외문화재를 디지털콘텐츠로 만들어 정보화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정부는 문화재 환수를 위한 재원을 늘리고 민간단체의 환수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국제협력을 강화해 국가 간 개별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한편 여러 국가와의 다자회의를 개최해 적극적인 문화재 환수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문화재청에서도 세계 20개국에 나가 있는 우리 문화재 15만2,910점에 대한 환수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외국에 나가 있는 한국의 각종 문화재 재단의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 연대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문화재 반출 경위를 조사해 불법·부당성을 규명하는 한편 우리 문화재의 현황 및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문화재 환수에 있어서는 민간·학계·정부가 구분을 짓지 않고 공동 노력할 계획이다.

문화재 환수는 국제적인 문제이자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걸린 일이기 때문이다. 2011년 말 반환받은 조선왕실도서 150종 1,205권만 해도 1998년부터 12년 동안 일본 궁내청 현지 조사를 거쳤고, 국회와 정부가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한·일정상회담까지 거친 뒤에야 반환받을 수 있었다.

물리적인 문화재뿐 아니다. 한국의 정신문화를 바탕으로 한국문화를 진흥할 수 있는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무형문화유산 보전 및 전승에 관한 법률’ 제정을 올해 추진한다. 이 법률은 장기적으로 볼 때 현행 문화재보호법을 기본법으로 개편하고, 무형문화재의 특성에 맞춰 단계적으로 법률을 정비하겠다는 의미다. 현행 법률은 사람인 무형문화재를 마치 유형문화재처럼 바라보는 등 문제가 지적돼 왔다.

한국학·한국어·전통문화·문화유산을 연계해 한국의 정신문화를 진작하는 사업도 시작된다. 정부는 국내 각 지역 향토사와 전 세계 한민족의 문화원형, 문화유산, 정신문화 등을 집대성해 ‘한민족 문화아카이브’를 만들 계획이다. 정신문화유산의 보존을 염두에 둔 사업이다.

 

해외와의 문화교류·문화원조사업 적극 확대

해외 문화교류도 적극 확대한다. 한국의 문화유산 등을 세계 각국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올해를 세계 각국과의 상호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해 한국인들부터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넓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문화전당’을 만들어 동아시아 문화예술교류의 거점으로 만든다.

2014년까지 16개 시도별로 결혼이민자들이 자국 문화를 한국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무지개다리’ 사업도 개시된다. 문화예술 원조사업도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문화동반자사업, 스포츠지도자 해외 파견, 개발도상국 청소년 초청 연수 사업 등도 확대해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정부는 재외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등을 거점으로 해외 한국문화 보급에 적극 나설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세계 문화의 집을 조성할 예정이다.

글·박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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