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김성태(52)씨는 요즘 대학에 다니는 아들보다 학업에 열심이다. 그는 퇴근 후 곧장 경기도 시흥에 있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를 찾는다. 중·장년을 위해 대학이 운영하는 강의를 듣기 위해서다.
김씨는 그린조명학을 공부 중이다. 앞으로 친환경적인 조명방식이 각광받을 것이라 생각해서다. 김씨는 “요즘 80세까지는 기본으로 산다는데, 정년 이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옥자(61) 할머니는 평생 학교에 다닌 일이 없다. 여자라는 이유로 아버지가 초등학교조차 보내지 않았다. 읽고 쓸 줄 모른다는 것은 평생의 한이었다. 그런 강 할머니에게 최근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다니며 2년 만에 글을 깨우친 것이다. 강 할머니는 “60년간 읽지도 쓰지도 못하고 살았지만 이제는 마음껏 공부할 수 있다”며 “배우고 싶은 것이 많아 다음에는 무엇을 공부할지 고민이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배움은 나이에 얽매이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부족한 면이 있다. 끊임없는 학습과 노력을 통해 이를 넘어설 때 비로소 삶이 윤택해진다.
중·장년 세대에게 평생학습은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 은퇴를 앞두고 제2의 인생을 기획하는 직장인, 불우한 환경 탓에 의무교육조차 제공받지 못한 소외계층, 문화적으로 보다 풍성한 노년을 꿈꾸는 노인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박근혜정부가 평생학습에 대한 다양한 참여기반 구축을 위해 ‘100세 시대 국가평생학습체제 구축’을 국정과제로 삼은 배경이다. 국정과제 실현을 위해 정부는 지역과 나이를 고려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서 이전에 비해 한 단계 발전한 평생교육체제를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전국의 평생교육정보 통합해 온라인 서비스
먼저 평생학습 종합전달체계에 변화가 있다. 그동안 각 지자체와 교육기관은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재취업을 위한 전문기술 강좌부터 어르신을 위한 취미 교실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이를 통합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다음 온라인으로 소개한다는 것이다. 다모아 평생교육정보망이 좋은 사례다. 지역별로 산재한 평생교육정보를 수집·정리해주는 정보망으로 지역주민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평생학습 참여를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과 충남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대전·울산·제주가 새로 정보망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요 지역에는 이미 평생학습 거점센터가 있다. 지난해까지 정부가 지정한 평생학습 거점센터는 90곳이다. 지역주민의 생활기반이 되는 시·군·구를 중심으로 은퇴 주민의 수요를 파악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편의시설이 확보된 도시 위주로 운영되다 보니 문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이 여전히 존재한다.
정부는 이들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행복학습지원센터를 늘려갈 계획이다. 읍·면·동 단위로 설치되는 행복학습지원센터는 거점센터인 평생학습관과 도서관의 지원을 받으며 운영된다. 지역을 하나의 평생학습공동체로 구축하겠다는 발상이다.
평생학습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대학 등 전문 교육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문기술을 익혀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중·장년층에게 대학교육은 필수다. 교육부는 중·장년층의 재취업과 창업을 돕기 위해 지난해 25개 대학을 선정해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선정된 대학에서는 성인 입학자 비율을 늘리고, 성인 맞춤형 특화교육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은 노년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국가평생학습체제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부분이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는 평생 일에 파묻혀 문화생활을 누리지 못했다. 이들이 은퇴를 맞아 수준 있는 문화 혜택을 누리도록 돕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는 것이다.
지역대학·기업과 연계 통합네트워크 구축
저학력 성인을 위한 교육지원도 강화된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에서 글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19세 이상의 성인은 260만 명이고, 중학교 졸업 미만의 저학력 성인도 577만 명에 이른다. 정부는 배움이 부족한 성인을 위해 전국 107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과정에서 교육의 비중은 크다.
생애주기별 적합한 교육이 제공돼야 경쟁력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최운실 원장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총체적으로 표현하는 국민행복은 평생교육의 궁극적인 목적과 상통하다”며 “국민 100퍼센트 행복사회를 위해 100세 시대 국가평생학습체제 구축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글·조용탁 기자
▶ 국가평생교육진흥원(☎ 3780-9700, www.nile.or.kr)
▶ 다모아 평생교육정보망
부산(www.ble.or.kr)
충남(www.damoa.chung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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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