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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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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똥 나와라 똥똥’ 특별전… 방학 맞은 어린이들 ‘북적’

“옛날에 엉덩이산에 똥집이 한 채 있었다. 그 집 개 이름은 똥개요, 뱀 이름은 설사요, 나돌아다니는 쥐 이름은 뿌쥐쥐요, 용 이름은 똥구뇽이요, 새 이름은 똥냄새요.”

‘똥’으로 가득한 인터넷 유머가 아이들을 위한 ‘체험’으로 등장했다. “와! 똥이다!” 하면서 덥석 잡은 변기 속 똥 모형은 ‘물컹~’하는 촉감과 함께 실제 ‘똥’ 같다. “우에엑~~엄마! 이거 진짜 똥 같애!” 변기 속에 손을 넣은 아이들은 깜짝 놀란 얼굴로 인상을 찡그리며 엄마를 쳐다본다. 동물 엉덩이 뒤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뿌웅!’ 하는 방귀소리가 나고 똥을 누는 시늉을 하면 돼지들이 밑으로 우르르 몰려오는 등 체험관 전체가 ‘똥 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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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똥 나와라 똥똥’은 방학을 맞은 아이들로 연신 북적였다. 아이들이 배변 생활습관과 건강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다.

현대 화장실부터 옛날 뒷간까지 ‘자연의 순환’이 모티브

입구는 커다란 현대식 변기로 시작한다. 현대 화장실부터 옛날 뒷간까지 시간 순으로 ‘자연의 순환’을 모티브로 했다. 아이들은 미끄럼틀을 타고 들어가 똥의 세계를 만난다. 된똥·진똥·물똥 등 질감과 모양이 ‘각기 다른’ 똥들을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볼 수 있는 등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으로 가득하다. 내 똥의 건강을 체크하고 배변을 위한 응가체조도 배운다. 뒷간을 전시한 코너에서는 임금님의 휴대용 변기인 매화틀, 각종 요강과 나뭇가지, 짚풀같은 다양한 밑씻개도 볼 수 있다.

‘진짜 똥’도 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기린·코끼리·너구리 등 다섯 동물의 실제 똥을 제공했다. 동물 똥은 냄새를 맡을 수 있어 아이들이 동물의 엉덩이에 대고 ‘킁킁’대다 코를 쥐고 도망가는 재미있는 장면들이 연신 연출된다.

체험관 내 게임도 큰 인기다. 거름으로 쓰는 똥을 옮겨 ‘쏟아내며’ 작물 수확하기, 똥지게를 메고 균형 맞추기 등의 영상체험 주변에서는 아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내 똥꼬는 힘이 좋아’, ‘대단한 똥-쇠똥구리’ 영상들도 즐거움을 더한다. 체험관의 주인공인 황금똥 ‘금똥이’와 오줌 ‘주미’의 모험을 그린 영상과 웹툰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직접 지은 ‘똥시’와 ‘내 똥 그리기’ 코너도 있어 흥미와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높였다.

박정웅(9) 군은 이번 똥 전시만 일주일 새 세번째라며 자랑했다. “너무 재밌어요. 오늘은 동생도 왔어요.” 박 군은 ‘내 똥 그리기’ 종이에 길쭉한 똥을 3단으로 천천히 그려넣었다. 똥 한번 만져보기 위해 1회차당 50명씩 예약이 꽉 차고 있다. 인터넷 접수와 현장 접수로 예약 가능하다.

글·박지현 / 사진·지미연 기자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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