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브로드웨이를 사로잡은 뮤지컬 <킹키부츠>가 미국 초연 이후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해외 유명 판권) 공연으로 한국 무대에 섰다. 이 작품은 현재 브로드웨이와 미국 주요 30개 도시 투어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신작이다. 브로드웨이 공연 기획 당시 CJ E&M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미국 초연 불과 1년 반 만에 한국 공연이 확정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 연극상인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음악상 등 6개 부문을 휩쓴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와 1980년대 전설적인 팝 디바 신디 로퍼가 작곡한 음악, 그리고 화려한 볼거리까지 더해져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지난 12월 초 한국 초연을 앞두고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한국을 방문했다. <킹키부츠> 안무가이자 연출자인 제리 미첼이 첫 내한했고, 세계적 음악감독인 스티븐 오레무스도 한국을 방문했다. 내년 1월에는 <킹키부츠>의 디스코와 팝 음악 작곡자인 신디 로퍼도 한국 초연을 기념하는 뜻에서 26년 만에 내한공연을 준비 중이다.
이야기는 파산 위기에 빠진 구두공장을 가업으로 물려받은 주인공 찰리가 아름다운 여장 남자 롤라를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진다. 특별한 신발인 여장 남자용 부츠 ‘킹키부츠’를 만들어 틈새시장을 개척해 회사를 다시 일으키는 과정을 그렸다. 국내 공연에는 실력파 배우 오만석, 김무열, 지현우, 정선아, 고창석 등이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내년 2월 22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이어진다.
글·김영문 기자 2014.12.08
기간 2015년 2월 22일까지
장소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
문의 ☎ 02-2230-6601
오은하의 지구별 관측소
계약직의 민낯을 보다
“그럼 이제 어디로 가라는 거예요?” “일가족의 밥줄이 걸린 일인데 갑자기 이러시면 어쩌란 겁니까!”
‘계약직’이 대세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정규직 사이에 쌀밥의 뉘처럼 한둘 끼어 있는 게 아니라, 절반 이상 혹은 거의 다가 계약직으로 이루어진 일터가 늘어나고 있다. 1년 단위로 생계를 이어가는 모습을 딱히 여겨 2년 근무한 계약직은 정규직 혹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주게끔 좋은 취지의 법이 만들어졌지만, 결과는 법의 틈새를 노린 1년 10개월 계약직의 양산이었다.

대형마트의 ‘여사님들’ 즉, 캐셔아줌마들과 청소아줌마들의 복직투쟁을 그린 영화 <카트>(부지영 감독, 2014)는 마트 노동자라는 특정직종 종사자들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 그 이유는 그들이 계약직인 한 일터가 마트건 사무실이건, 하는 일이 청소건 서류작성이건 고용환경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반찬값 벌러 다니다니요! 내가 우리 집안 가장이라구요!” 이 아주머니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왔다. 여기서 밀려나면 가족이 당장 굶는다는 절박함은 기약 없는 투쟁으로 이들을 내몬다. 투쟁의 또 한 가지 커다란 동력은 바로 억울함이다. 곧 정규직이 되리라 믿고 야근도, 연장근무도, 부당한 대우도 견뎌왔는데 하루아침에 고장난 부품 교체하듯 치워버리자 억울함이 엄습하고, 게다가 그것이 어린 자식들의 억울함과 중첩되면서 투쟁에는 더욱 힘이 실린다.
<카트>는 절절한 영화다. 가족을 위해 투쟁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거지꼴이 되어가는 집안을 보며 막막해지고, 가장 뭉쳐야 할 동료들 사이에 의심과 배신의 싹이 트는 참으로 현실적인 묘사가 마음을 울린다. 게다가 뭔가를 훔친 듯 수상쩍어 보이는 ‘고객님’을 의심한 죄로 캐셔가 끌려가 무릎 꿇고 사죄하는 장면에서는,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사이에 순식간에 성립된 권력관계의 무서움과 어이없음에 할 말을 잃게 된다.
글·오은하(매스컴학 박사·<코리안 시네마 투데이> 필자) 201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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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