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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조심조심” 아이는 움직이는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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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사는 주부 홍모(42) 씨는 2년 전 이맘 때 아찔한 경험을 했다. 늦은 오후 세 살배기 아들이 깊이 잠든 것을 확인한 홍 씨는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잠시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문이 잠기는 소리에 잠을 깬 아이는 엄마가 보이지 않자 출입문을 마구 두드렸다. 출입문 이곳저곳을 만지던 아이는 그만 문을 잠가 버리고 말았다. 아이는 울며불며 자지러졌지만 문 밖의 홍 씨는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열쇠가게에서 출동한 뒤에야 간신히 문을 열 수 있었다.

“가스레인지 위에 보리차 냄비까지 끓고 있었던 터라 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요. 기술자가 와서 문을 열기까지 10여 분 걸렸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1년보다 더 길었던 것 같아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주부 이모(41) 씨는 지난 5월 초 아이를 데리고 병원 응급실로 뛰어가야 했다. 무심코 소파에 올려둔 이어폰이 화근이었다. 이 씨가 TV를 보는 사이 다섯 살 난 아들이 이어폰을 갖고 놀았는데 그만 스펀지 커버가 콧속 깊숙이 들어가고 만 것이다.

홍 씨와 이 씨처럼 가정 내에서 어린이와 관련된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경험한 주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블라인드 줄·살충제·표백제 보관 유의

1세 미만 영아는 침대 등 가구에서 추락해 다치는 사고가 35.2퍼센트(2,011건)로 가장 많았고, 전지·장난감 등 생활소품을 삼키는 사고는 8.2퍼센트(469건)였다. 다음으로 1~3세 걸음마 시기에는 방·거실 등에서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사고가 13.5퍼센트(4,529건), 4~6세 유아기에는 침대 등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19.8퍼센트(2,893건)로 가장 많았다.

특히 블라인드 줄에 의한 질식사고의 73.3퍼센트, 살충제·표백제 등 가정용 화학제품에 의한 중독사고의 63.8퍼센트가 6세 이하에서 발생했다. 창문·가구에 끼이거나 믹서기·칼 등 주방용품에 의한 절단사고의 절반에 가까운 44.6퍼센트는 1~3세 걸음마 시기의 사고였다.

전체 익사사고의 70퍼센트 이상은 바다나 강에서 발생하지만 5퍼센트 정도는 가정에서 일어난다. 영아의 경우 욕조는 물론이고 화장실 변기나 큰 물통에서도 익사사고를 당할 수 있다.

3어린이 목욕시킬 때 꼭지에 손 못대게 해야

난방기구나 선풍기에는 반드시 보호망을 씌워야 한다. 어린이는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탁자 위에 담배·라이터·성냥 등을 올려놓아서도 안 된다. 어린이가 자고 있거나 혼자 있을 때는 에어컨·선풍기·히터 등도 켜두지 않는 것이 좋다.

전깃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발이 걸려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깃줄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게 해야 한다. 전기를 꽂는 콘센트에도 안전장치를 설치해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욕실도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특히 바닥이 미끄러울 경우 넘어져서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욕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도구를 까는 게 현명하다. 어린이를 목욕시킬 때 수도꼭지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거나 온수조절용 안전장치를 달아 열상을 예방하는 것도 필요하다.

창문이나 베란다에는 난간이나 보호대를 설치하는 것이 필수다. 어린이가 창문 밖으로 상체를 내밀거나 혼자서 창문을 열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창문 쪽에 어린이의 시선을 끌 만한 물건을 두지 않는 것도 사고 예방법 가운데 하나다.

약봉지·약병·살충제·소독약·표백제 등은 절대 어린이 손에 닿게 해서는 안 된다. 오래된 약과 약병 등은 보관하는 것보다 아예 버리는 것도 약물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글 ·최경호 기자 201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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