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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공부하세요”… 직원도 크고, 회사도 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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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심리상담 소프트웨어 업체인 다인C&M의 상담기획팀에 근무하는 서명규(33) 연구원은 공부하는 회사원이다. 지난해부터 대학에서 심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학교는

연차휴가를 이용해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간다. 연차휴가를 모두 쓴 후에는 주말에 근무하고 대체 휴가를 활용한다. 서 연구원은 회사로부터 1년에 800만원씩 학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근무시간 중 학교에 갈 수 있는데 이 역시 회사의 배려 덕택이다. 서 연구원은 “회사가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발벗고 나선다”고 말했다.

다인C&M은 직원들의 자기계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심리상담 등 관련 분야를 공부하는 직원들에게는 학비를, 자격증 등 전문 역량을 키우려는 직원들에게는 교육비를 지원한다. 각종 학회·세미나·포럼·워크숍 등 식견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알려주고 참가비를 대 준다. 매달 한 권씩 원하는 책을 사서 읽을 수 있도록 도서 구입비를 지원하고 좋은 후기를 작성한 직원에게는 포상도 한다. 자기계발 과정에서 얻은 아이디어는 회사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자기계발을 통해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서 연구원도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회사가 심리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감정노동자의 스트레스 관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만든 사례가 대표적이다. 박사과정에서 관련 이슈를 다루면서 학습하고 토론한 지식이 프로그램 개발의 밑바탕이 됐다. 서 연구원은 “박사과정을 밟지 않았다면 트렌드에 맞춰 아이디어를 내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학교에서는 이슈를 한 발 앞서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도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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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키워준 역량으로 회사에 기여하는 선순환

그는 “자기계발의 가치를 인정하고 지원해 주는 사내 분위기가 좋다”며 “회사의 지원을 받아 키운 역량으로 다시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박사과정을 이수하면서 얻는 장점은 인맥을 통해 정보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 함께 공부하는 각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과 공유하는 정보와 프로그램, 콘텐츠가 회사 내에서 얻는 것보다 다양하고 방대하다. 전문가 집단과 교류하며 배운 지식은 업무에 필요한 소스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

32012년부터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상담부의 이상하(37) 부장은 “학비도 학비지만 직원들이 자기계발에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회사의 가장 큰 지원”이라고 말했다. 회사 업무를 하다가 자기계발에 시간을 쏟을 경우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 이해해 주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설명이다.

그런 배려 덕분에 이 부장은 “자기계발을 통해 얻은 지식을 회사일에 접목해 성과를 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매 학기 수업을 들을 때마다 얻는 아이디어를 한 가지 이상의 심리프로그램 개발에 적용한다”며 “직원 개개인의 역량이 늘면 회사의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지원 부서를 맡고 있는 홍영민(36) 부장도 외부 교육을 통해 업무 역량을 키우고 있다.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리더십·소통·코칭 기술 등을 교육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외부 교육 외에도 그는 ‘긍정성 모임’ 등 심리상담 모임에 가입해 관련된 분야의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다인 C&M 홍보기획팀의 박현기(33) 주임은 심리상담 분야에 관심이 많아 관련 학회를 자주 찾는다. 이때 학회 참가비 등 제반 비용도 회사에서 지원한다. 박 주임은 “학회에 가면 심리상담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어 홍보 업무를 할 때 역량을 기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인C&M은 자기계발 지원이 형식적인 것에 그치지 않도록 배려도 한다. 자기계발을 하느라 업무에 빠지는 경우 다른 직원으로 대체하는 ‘업무 백업 시스템’을 갖췄다. 홍 부장은 “직원들이 업무에 대한 부담을 잊고 자기계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한다”고 말했다.

글·남형도 기자 201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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