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어이구~ 시원하다~ 더 꾹꾹 눌러주세요.” 서울 대치동에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솔트룩스의 김현건(36) 과장은 회사 내 라운지에 있는 안마치료 프로그램 ‘헬스키퍼’로 매주 월요일 스포츠마사지를 받는다. 그는 “컴퓨터를 오래 하다 보면 어깨가 많이 뭉친다”며 “시간적 여유가 없어 지나치곤 했는데, 심신이 치유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팀장 여준희(39) 씨는 요즘 손톱을 가꾸고 관리하며 ‘진짜 여자’가 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네일아트 서비스를 받으면서다. “집에서는 한 남자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 회사에서는 팀장으로 바쁘게 살다 보니 저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자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거든요.” 그는 깔끔하게 정돈된 손가락을 펴 보이며 “정말 일할 맛 난다”고 덧붙였다.
‘직원의 몸과 마음이 편해야 회사가 행복하다.’ 솔트룩스의 경영철학 중 하나다. 직원 수가 100명이 채 안 되는 이 중소기업은 2012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힐링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솔트룩스는 종업원들의 복지를 위한 여러 힐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내에서는 네일아트, 안마 등을 받을 수 있는 ‘힐링라운지’를 운영하고 직원과 직원 가족들에게 휴양콘도를 제공해주고 있다. 심리상담 서비스를 해주는 ‘힐링트리’ 프로그램과 연 300만원 한도 내에서 직원과 가족에게 발생하는 의료비를 지원하는 ‘힐링 프레소’라는 프로그램도 있다.
솔트룩스는 힐링프로젝트 덕에 이직률이 20퍼센트 감소했다.
대신 직원들의 업무능률도 올라 회사 매출이 36퍼센트 상승했다. 사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이 86.4퍼센트로 나타났다. 솔트룩스는 이렇게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12월 여성가족부에서 주최한 ‘2013년 일·가정양립 실천대회 및 가족친화기업 포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솔트룩스는 2009년부터 ‘자율출근제’도 시행하고 있다. 자율 출근제는 1일 8시간 근무가 아닌 주 40시간 근무를 준용한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아침운동, 학원 등 자기계발 시간 활용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아침 8시를 엄수해야 했던 출근시간에 대한 압박감이 사라졌다. 직원들 중 “자율출근제를 실시하는 우리 회사가 자랑스럽다”는 응답이 87.6퍼센트나 나왔다.

지방공장 근무자 가족들 자기계발 지원도
충남 서산시에 있는 석유화학기업 삼성토탈은 회사·종업원·가족을 아우르는 ‘홈퍼니(Hompany : 가정을 뜻하는 Home과 회사 Company의 합성어)’ 경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회사는 석유화학기업의 특성상 바다가 인접한 벌판에 자리하고 있는데 남편을 내조하는 주부들의 공간이 딱히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에 삼성토탈은 주부운영위원회를 신설하고 한식문화 쿠킹, 사진찍기, 아이들 멘토지도 등 8개의 모임을 결성했다. 남편 직장을 따라 중소도시에서 일상을 보내며 많은 것을 희생하는 데 대한 위무 차원이다. 그 모임 중 하나가 원예운영위원회다.
삼성토탈 원예운영위원회는 임직원 남편을 둔 아내들이 꽃과 나무를 가꾸는 모임이다. 이들은 전국 각지의 화원을 돌아다니며 식물에 대한 공부도 하고 친목을 다진다. 시무식 등 행사 때마다 꽃을 만들어 회사 경비 절감에도 나선다. 가사만을 돌보던 주부들의 삶은 확연히 달라졌다. 위원회 이백화(43) 회장은 “전업주부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일상에서 벗어난 이후 새로운 삶이 찾아왔다”며 “매일매일 모임이 기다려진다”고 의욕을 보였다. 모은경(49) 회원은 “예전에는 혼자 베란다에서 화초를 키우는 게 전부였는데, 같은 취미를 가진 직원 가족들이 모이니 삶에 활력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지원으로 플로리스트(꽃·식물·화초 등의 화훼류를 여러 가지 목적에 따라 보기 좋게 꾸미는 전문가) 자격증도 땄다.
원예운영위원회는 약 200평방미터 규모의 온실 카페인 ‘정원의 아침’을 열었다. 퇴근 후 임직원들이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이 자라는 정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차 한잔을 할 수 있는 가족 쉼터다. 주부들이 직접 키운 난과 화초들은 사무실 조경에도 활용된다. 모 씨는 “남편이 일하는 부서를 가보니 아무것도 없어 정말 삭막했다”며 “공기 정화를 하는 화분과 난을 두고 나니 훨씬 좋아 보이더라”고 덧붙였다.
이백화 씨는 “나도 남편의 일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글·박지현 기자 201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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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