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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옛 철길 굽이굽이 문화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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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은 1970년대 이후 추억과 낭만의 열차였다. MT를 떠나는 대학생들과 데이트 삼아 여행을 떠나는 연인과 친구들로 열차는 늘 북적였다. 청춘을 실어나르던 경춘선은 지난 2010년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939년 개통된 지 71년 만의 일이다. 하지만 경춘선이 다니던 옛 철길에 추억이 덧씌워졌다. 남양주에서 춘천까지 이어지는 북한강 자전거길이다.

경춘선의 철로와 교량, 터널 등이 자전거길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특히 남양주로 이어지는 북한강 자전거길에서는 남양주 종합촬영소와 유기농 테마파크, 북한강과 남한강이 어우러지는 조안면에서는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흔적이 남아 있는 다산유적지와 실학박물관도 만나볼 수 있다. 축령산 자락에 위치한 몽골문화촌도 남양주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남양주는 슬로푸드 국제대회를 유치할 만큼 유기농과 슬로푸드의 고장이다. 유기농 테마파크는 복잡한 현대사회 속에서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져 있는 현대인들에게 유기농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유기농 전문 테마파크다. 4개의 전시관을 통해 우리나라 유기농의 역사와 미래뿐 아니라 가정과 거리의 가상공간을 통해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겪는 풍요로움 속의 이면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이 유기농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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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장한 유기농 테마파크 내에 있는 코코몽 팜빌리지다. 코코몽 팜빌리지는 어린이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인 ‘코코몽’을 이용해 꼬마농부가 되어 자연스럽게 유기농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팜빌리지 내에는 아로미텃밭, 헛간놀이터, 두리유기농교실, 케로동물농장, 트랙터놀이터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고 ‘꼬마농부의 하루’를 포함해 ‘두리 유기농학교’, ‘이글 요리교실’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유기농 테마파크에서 남양주 종합촬영소는 지척이다. 남양주 종합촬영소는 영화 촬영용 야외세트와 실내 촬영스튜디오 및 녹음실, 제작 장비 등을 갖춘 영화 시설이지만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볼 수 있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취화선>, <공동경비구역JSA>, <태극기 휘날리며>, <관상> 등의 영화와 <별에서 온 그대>, <기황후>, <장옥정, 사랑에 살다> 등 드라마 촬영 장소여서 영화와 드라마 팬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촬영소 내에는 <취화선>의 전통한옥 거리, <공동경비구역 JSA>의 판문점 세트장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촬영 세트장뿐 아니라 영화의 기초 원리와 영화제작 과정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문화관, 영상원리체험관, 3D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의 실제 소품과 제작 과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미니어처 체험관도 꼭 둘러봐야 할 곳이다.

축령산 자락에 자리 잡은 몽골문화촌

남양주의 가장 남쪽에 자리 잡은 조안면에는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수원 화성을 건설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적이 남아 있다.

다산유적지에는 정약용의 생가와 사당, 묘뿐 아니라 기념관과 문화관이 있어 정약용의 삶과 업적을 만나볼 수 있다. 다산유적지 입구에는 수원 화성 건설에 쓰였던 거중기와 녹로 등이 전시되어있고 대표적 저서인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등이 오롯이 새겨져 있다. 생가인 여유당과 그 뒤편 언덕에 자리 잡은 정약용의 묘까지 둘러보면 그의 생애가 파노라마처럼 그려지는 듯하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여유당에서 진행하는 다도 체험,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서화관에서 진행하는 서예 체험도 즐겨보자.

다산유적지 건너편에는 실학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실학박물관은 조선 후기 실학의 형성과 전개 과정 등 실학 이야기뿐 아니라 실학 가운데서도 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각종 천문도와 관측기구,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도 만나볼 수 있다.

남양주와 가평의 경계를 이루는 축령산 자락으로 가보자. 수동계곡이 휘감아 흐르는 곳에 몽골문화촌이 자리 잡고 있다. 몽골은 13세기 중국 본토에서 유럽 대륙까지 호령했던 칭기즈칸의 나라다. 몽골문화촌은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고 몽골족의 후예가 선보이는 기마무예를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몽골문화촌 내 몽골전시관은 몽골의 역사와 생활용품뿐 아니라 몽골의 자연환경까지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샤가이’ 등 몽골의 악기와 놀이기구, 민속의상 등을 직접 연주하고 입어볼 수 있는 어린이체험관까지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몽골문화촌의 민속예술 공연과 마상 공연은 칭기즈칸의 후예들이 펼치는 독특한 이색문화 체험이다. 민속예술 공연은 몽골의 전통 노래와 악기 연주, 춤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무대다. 특히 몽골 유목민들이 양이나 말 등 가축을 부르는 소리를 성대와 가성대를 이용해 동시에 목소리로 내는 ‘허미’는 몽골을 대표하는 전통 창법이다. 마상 공연은 더욱 흥미진진하다. 천하를 호령했던 칭기즈칸의 후예답게 현란한 기교가 엿보이며 스릴과 박진감이 넘친다. 특히 달리는 말 위에서 쏘는 화살이 정확히 과녁에 꽂히면 우레와 같은 박수가 울려 퍼진다.

글·문일식(여행작가) / 사진·한국관광공사 20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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