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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옛 기록’ 속에 세계 최고 콘텐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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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원천소재인 ‘옛 기록’의 활용방안을 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교육부는 11월 20일 ‘옛 기록, 이야기로 피다-인문정신과 전통창작소재 국제콘퍼런스’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2013년에 열린 ‘이야기 한국, 전통창작소재 콘퍼런스’를 계기로 전통창작소재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들의 협업 필요성이 처음 제기됐다. 올해는 옛 기록이 가진 가치와 활용 방안을 국제적으로 논할 수 있는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하게 됐다. 국학 관련 5개 기관(국사편찬위원회·동북아역사재단·한국고전번역원·한국국학진흥원·한국학중앙연구원)이 창작자들을 위한 협업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나온 첫번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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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기록 현대화 과정에 필요한 협업시스템 등도 논의

이번 콘퍼런스는 기조 발표와 세션1 ‘전통 기록자료의 가치와 활용을 위한 조건’, 세션2 ‘전통 기록자료의 활용 가치와 문화산업적 성공 전략’으로 나눠 진행됐다. 전통소재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로 세계적인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대거 참여했다.

첫 발표는 프랑스 테마파크 ‘퓌뒤푸(PUY DU FOU)’의 국제 프로젝트 매니저인 에르완 드 라 빌레옹(Erwan de la Villeon)이 맡았다. 그는 자신의 성공 경험을 중심으로 ‘전통문화 자산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의 실례와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퓌뒤푸’는 프랑스 중서부 방데주의 낭트시로부터 남쪽으로 6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성이다. 에르완 드 라 빌레옹은 이 성을 테마공원으로 재탄생시켰다. ‘퓌뒤푸’는 역사와 자연을 주제로 한 생태적 테마파크인 ‘그랜드파크’, 하이테크놀로지와 예술을 결합한 시‘ 네서니’로 이뤄져 있어 역사·문화·교육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랜드파크는 1989년 개장한 이래 프랑스에서 역사와 역사체험교육을 결합한 가장 독특한 형태의 테마파크로 인식되고 있다. ‘퓌뒤푸’는 연 150만명(2011년 기준)의 관람객이 찾는 유럽의 대표 테마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드라마<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의 제작사 미디어라이트캐피털(Media Rights Capital)에서 드라마 제작을 총괄하는 조 힙스(Joe Hipps) 부사장도 내한해 창작현장에서 바라보는 전통 기록자료의 가치에 대해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주인공인 상원의원 프랭크 언더우드를 중심으로 미국 워싱턴 정계의 권력, 야망, 사랑 등을 다룬 정치드라마다. 2013년 에미상 3관왕과 골든글러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국드라마는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시작해 <하우스 오브 카드>로 끝난다”라는 극찬을 받으며 더욱 유명해졌다. 조 힙스 부사장은 ‘역사 콘텐츠 제작을 위한 협업시스템과 비즈니스 전략’을 주제로 옛 기록을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협업시스템과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 대표 창작자로는 성석제 작가가 참여했다. 그는 1994년 본격적으로 소설과 산문을 쓰기 시작했으며, 대표작으로는 <낯선 길에 묻다>, <그 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왕을 찾아서> 등이 있다. 선인들이 남긴 오래된 기록과 고전에 관심이 많은 성 작가는 ‘내 인생의 책’으로 천 년 전에 쓰인 <세설신어>와 <백범일지>를 꼽는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전통문화자산을 활용하기 위한 조건과 활용 실례’를 발표했다.

성석제·박시백 작가 한국 대표 창작자로 참여

<만화 조선왕조실록>의 박시백 작가도 발표자로 참여했다. 그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한겨레신문에 만평을 그렸으며, 이후 약 10년의 작업을 통해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 대하역사만화 <조선왕조실록>을 선보였다. 박 작가는 이번 강연에서 <조선왕조실록>을 중심으로 기록자료의 가치와 창작의 의미를 소개했다. KBS1TV 드라마 <정도전>의 정현민 작가는 ‘전통 기록자료 콘텐츠의 성공 요건과 콘텐츠 제작 전략’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도전>은 국회 보좌관으로 활동한 작가의 생생한 정치적 경험과 다양한 역사 기록자료의 분석을 통해 탄생한 작품이다. 이밖에 주진오 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등도 참여해 우리 옛 기록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체부와 교육부는 옛 기록물을 포함한 전통자산이 훌륭한 이야기 소재가 되고, 세계적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창작현장의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이러한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글·정혜선 기자 20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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