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월드컵 취재차 브라질을 방문한 것은 4월 17일(현지시간)이었다. 개막전이 열리는 상파울루 코리치안스 경기장, 결승전이 치러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 등을 취재한 뒤 마지막으로 ‘홍명보호’의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로 날아갔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숙소에서 1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이구아수 폭포는 경이로운 풍광을 자랑했다. 시성(詩聖) 이백이 쓴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의 전구(轉句)인 ‘飛流直下三千尺(비류직하삼천척 : 내리쏟는 물줄기 삼천 자나 되니)’이 절로 읊조려졌다.
지난 1월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대표팀은 이구아수폭포를 바라보며 굳은 결의를 다졌다.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장관 앞에서 선수들이 뭔가 느끼는 것이 있을 겁니다. 목표를 향해 정진하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표팀은 이곳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꿈을 이루기 위해 최종 컨디션 점검에 들어간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월 12일(현지시간) 브라질 파라나주 포스 두 이구아수시의 버번 카타라타스 컨벤션 리조트(버번 호텔)에 여장을 푼다. 버번 호텔은 이구아수 폭포 인근에 위치한 5성급 리조트로 수영장·식당·헬스클럽 등 각종 편의시설을 완비하고 있다. 식당은 4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대표팀 전용식당으로는 더할 나위 없다.
대표팀은 호텔 1개 동을 통째로 사용한다. 선수 1명당 객실 1개를 쓰고 홍 감독은 다른 동의 스위트룸에 묵으며 사상 첫 원정 8강을 위한 전략과 전술을 구상한다. 호텔 뒤편에는 작은 운동장이 있어 개인훈련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숙소에서 승합차를 타고 대표팀 전용 훈련장(페드로 파소 경기장)으로 이동해 봤다. 3분 거리였다. 취재진 중 한 명이 숙소에서 출발할 때 미처 차에 오르지 못했다. 운동장에 도착해 20여 분 동안 둘러보고 있노라니 저쪽에서 누군가 숨을 헐떡이며 걸어오고 있었다. 차가 없이도 능히 이동 가능한 거리였다.
이구아수의 기온도 사상 첫 원정 8강의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다. 지난 1월 전지훈련 때는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지만 월드컵 기간에는 오후 기온이 15도 정도로 공을 차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가 된다.
최종 리허설은 시차 없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대표팀은 5월 30일 최종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했다. 현지에서 평가전을 치르고 6월 12일 이구아수에 도착해 본선을 준비한다.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탬파·올랜도 등을 놓고 저울질한 결과 마이애미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마이애미는 러시아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한국시간 6월 18일 오전 7시)이 치러지는 브라질 쿠이아바와 시차가 없고 기후도 비슷하다. 마이애미와 쿠이아바의 시차는 2시간이지만 6월에는 서머타임으로 인해 시차가 줄어든다. 또 6월 최고 기온도 플로리다주와 쿠이아바가 섭씨 31도로 비슷하고 습도 역시 70퍼센트 정도라 러시아전 준비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마이애미는 다른 출전국에도 인기가 많다. 일본·잉글랜드·스페인·온두라스·에콰도르 등도 마이애미를 최종 전지훈련지로 확정해 6월 초부터 최종 평가전을 치른 뒤 브라질에 입성할 계획이다.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국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와 경기장 간 왕복 총 이동거리는 5,152킬로미터로 다소 긴 편에 속한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본선에 오른 32개국의 베이스캠프와 각 경기장 간 왕복 이동거리를 비교했다. 이동거리가 가장 짧은 국가는 1,984킬로미터인 벨기에이고 이어 아르헨티나 3,590킬로미터, 알제리 3,992킬로미터, 러시아 4,304킬로미터 순이다.
글·최경호 기자 20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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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