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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꿈을 이루는 학교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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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아이들 그림을 보고 많이 놀랐다. 이렇듯 아이들의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혜안이 절로 생기는 모양이다. 한편으로 아이들이 어른처럼 걱정이 많아 보여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꿈은 크고 넓었다. 그리고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비전과 방향을 비교적 정확하고 다양하게 제시했다. 아이들은 모두 행복한 나라를 꿈꿨다. 나와 내 주변이 모두 행복해야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 노인·어린이·장애우 같은 약자가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림에는 민주주의·복지확대·교육개혁 등 다양한 가치가 담겼다. 그중 가장 많은 것이 복지확대에 대한 요구였다. 저소득층·장애우·노숙자·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자는 그림이 특히 많았다. 사회복지관 증설 등 사회복지 서비스를 주장할 뿐 아니라 저소득층 지원금제도 등 물질적·금전적 지원, 사회보험과 공공부조 등을 강조하는 그림이 많았다.

아이들 자신의 복지에 대한 요구를 담은 그림은 이미 대부분 정책화한 아이디어로 새롭지 않았다. 그러나 이를 확대하고 좀더 현실화하자는 아이들의 소망을 느낄 수 있었다. 종합하자면 다양한 복지정책과 지원을 통해 더불어 모두 잘사는 대한민국을 이루자는 꿈을 표현했다.

 

피부색 다른 이방인까지 품을 준비돼

아이들은 자유를 꿈꿨다. 미래를 향해 자유롭게 날아오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분야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기를 갈망했다. 학원에 얽매이고 공부만 강요하는 학교나 세상이 아니라, 자신의 자질과 소양을 키워나갈 배움의 학교를 원했다.

‘꿈을 이루는 학교가 되게 해주세요!’라는 글귀를 넣은 그림이 있었다.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 교육혁신과 학교제도의 개선을 요구했다.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우선 학습 부담이 적어 자유롭고 즐겁게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학교였다. 꿈과 희망을 배우고 다양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 참된 혁신학교가 확대되기를 바랐다. 흥미·적성·진로와 연계한 실질적 교육과정이다.

아이들은 또 통일된 대한민국을 꿈꿨다. 전쟁이나 핵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나라, 남과 북의 동포들이 모두 행복한 나라, 평화로운 대한민국이다. 남북통일이나 군사력 증강 등의 주제가 많이 등장한 것은 최근에 있었던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각종 뉴스 매체들의 보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 역시 이런 상황에 불안감을 느꼈던 듯싶다.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이룩하기 위해 아이들은 남북한의 평화로운 통일을 염원했다.

아이들은 풍요한 나라를 꿈꿨다. 미래의 대한민국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일자리 걱정이 없고 경제적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나라다. 돈이 없어도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마음껏 공부할 수 있고, 누구도 소외당하지 않는 나라. 가난 때문에 자기들의 나라를 떠나온 피부색이 다른 이방인들까지 아이들은 품어 안을 준비가 돼있었다.

아이들은 정의롭지 못하고 꼼수나 잔꾀를 일삼는 이기적이고 몰지각한 부류의 어른들을 추방하겠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의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나라는 정의로웠다. 자신이 번 만큼 마땅히 세금을 내고, 사회적 지위를 막론하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반성하고 사회에 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순수했다. 다른 사람과 나눔을 먼저 생각하고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마음껏 키워나가기를 소망했다. 또 소외당하고 가난한 사람들, 힘이 약한 동물들, 평화로운 통일 대한민국을 생각했다. 아이들의 모습에서 희망찬 미래의 대한민국을 그려볼 수 있었다.

글·박지숙 (서울교대 미술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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