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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김장문화 부활로 공동체 의식 되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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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우리나라 김치무역은 2009년의 흑자를 제외하고는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다. 국내 김치 시장 규모는 2012년 2조4,254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2.4퍼센트 증가한 데 비해 국내 김치의 생산량은 122만4천톤으로 전년 대비 0.6퍼센트 감소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의 심사보조기구가 ‘김치와 김장문화’에 대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기리고 보존할 만한 핵심적 인류문화유산의 하나로 우리 김치가 공표되고 그 원형이 오롯이 우리나라에 있음을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김치와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로 인해 김치무역 역조 현상에 대한 우려가 사그러들지는 않겠으나, 김치산업과 김치세계화가 가져올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김치산업이 처한 문제들을 한번 짚어 보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수입 김치는 대부분 중국으로부터 온다. 2010년의 배추 파동 영향으로 수입량은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김치 수출은 법률적으로 제약이 있고 대단히 어렵게 돼 있다.

중국에서 유통되는 김치는 한자 이름이 없어 중국의 절임채소인 파오차이(泡菜) 이름을 빌려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중국에서 김치의 정통성 문제가 거론될 수 있고 그것이 우리 김치산업 발전의 저해 요소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실정을 보자. 우리는 일부 한식당을 제외하고 대부분 중국 김치를 사용하고 있다. 영업이윤을 추구하는 경제의 논리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 김치를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 김치산업을 어렵게 하는 수입김치를 방어할 대책은 없을까?

필자가 조사차 들른 칭다오(靑島)의 한 김치회사는 그동안 한국으로 수출하던 김치를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 공장에는 일본 김치회사의 직원이 상주하면서 제조 과정에 참여, 관리하고 있었다.

공장 곳곳에 마련된 일본어 안내문은 일본 소비자들의 견학을 돕기 위해서라고 한다. 중국산 김치 수입에 비판적이기만 한 우리들에게는 인상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우리도 외국산 김치를 수입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서 중국산 김치의 품질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김치와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등재 권고를 계기로 김장에 담긴 공동체의 의미를 되살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간이 흐르면서 김장문화가 점점 사라지는 현상을 다들 자연스럽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김장 모습은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고 일회성의 행사에서나 체험할 수밖에 없는 시기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등재 권고 소식은 김장문화를 계승해야 할 당위성을 되찾아 오기에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줬다고 본다.

예전처럼 마을이 합동작전으로 김장을 하기엔 무리다. 그렇다고 편리만 좇아 회사에서 나온 완제품 김치를 습관처럼 사 먹는 것보다는 간단하나마 온고이지신을 담은 김장문화의 부활을 꿈꾸어도 될 시점임에 틀림없다.

절임배추와 양념소만 있으면 김장은 수월할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절임배추에다 양념소 제품을 섞으면 반 가정식 김치가 되는 간편한 김장문화를 제안한다. 1인 가족이나 젊은 새댁들도 쉽게 김치를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외국 여행을 할 때도 발효작용이 진행돼 보관이 힘든 김치를 가지고 다니는 것보다 현지에서 신선한 김치를 제조할 수 있다.

그렇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중에 선보이고 있는 절임배추와 양념소 제품의 위생 및 저장성을 높이는 작업과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유네스코는 우리들에게 김장문화의 전통을 살리고 산업으로서의 발전도 함께 이루도록 두 가지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글·박종철(순천대학교 김치연구소장·한약자원학과 교수) 201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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