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별주부전’의 고향 비토마을에 놀러 오세요” 박용권 비토마을 이장
안녕하세요? 비토마을 이장 박용권입니다. 우리 마을은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곤양IC에서 내려 서포면 방면으로 약 10킬로미터 더 들어가야 하는 곳에 있습니다. 정확한 지명은 경남 사천시 서포면 비토리입니다. 이곳은 원래 섬마을이었습니다. 1992년 비토연륙교가 건설되면서 육지로 바뀌었지요. 더 이상 섬은 아니지만 섬만의 아름다움은 아직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지요. 월등도·벼락도·진도 등의 유인도와 토끼섬·거북섬을 비롯한 무인도가 형제처럼 어우러진 곳입니다. 마을주민은 300명 정도 됩니다.
비토마을은 아름다운 청정해역입니다. 굴·바지락 등의 어패류를 비롯해 각종 해산물이 풍부한 고장입니다. 또 안쪽에는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작은 평야가 펼쳐져 있지요. 작은 산들로 둘러싸여 밭농사를 일구기에도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 마을은 ‘별주부전’의 전설이 스민 고장입니다. ‘비토’라는 이름도 ‘날 비(飛)’자에 ‘토끼 토(兎)’자를 씁니다. 하늘을 나는 토끼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지요. 여기에 토끼섬과 거북섬도 있습니다. 이들 이름만 보더라도 ‘별주부전’이 생각나지 않습니까? 사천시에서도 우리 마을을 ‘별주부전 테마파크’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희망은 우리 마을이 ‘별주부전’의 고장으로 주위에 널리 알려지는 것입니다. 아쉬운 점은 아직 관광객을 모시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주위 경관은 아름답지만 찾아오신 분들을 모실 기반시설이 부족하답니다. 그러나 조금만 노력하면 남해의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광안내소나 주민생활쉼터, 관광객이 편히 머무를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곳곳에는 우리 마을 말고도 아름다운 곳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곳들이 하나 둘 개발되면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 고장만의 이야기를 잘 살리면 사람들도 더 기분 좋게 다녀가실 수 있다고 봅니다. 그 중 하나가 비토마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별주부전’의 고향에 오시는 모든 분을 환영합니다.

“시대를 이겨내는 대학생이 되겠습니다” 유경선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4학년
요즘 대학생들은 88만원 세대,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 세 가지를 포기하는 세대) 등의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달고 살아갑니다. 언제라고 세상살이가 호락호락했겠습니까만 등록금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현실과 부닥칠 때마다 대학생 처지가 유난히 딱하다고 느끼고는 합니다. 저 역시 치열한 대학입시 때문에 밤잠 줄여가며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어도 마음에 드는 일자리 얻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인 세상입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다 눈을 돌려 사회를 보면 학생의 문제 외에도 정치문화나 경제구조의 개선, 올바른 복지 구현 등 앞으로 짊어지고 나가야 할 숙제들이 도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힘든 현실은 넘어설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있다면 오히려 더욱 기운을 내서 이를 스스로 걷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학생이 처한 환경을 이해하고 미안해하며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누군가가 있다고 해서 현실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실 앞에서 젊음 특유의 명랑함과 씩씩함을 갖춘 대학생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기성세대의 위로와 사과는 받아들이되 장밋빛 미래에 대한 꿈은 스스로 꿀 수 있기를, 그 꿈의 원동력을 스스로 함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느 시대든 대학생은 이 사회 지성의 한 축을 담당해온 만큼 주변의 문제들을 주체적으로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주시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2013년에는 사회적으로 더욱 양질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어엿한 사회의 한 축으로 명백히 인정받는 대학생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올해는 취업준비생의 꿈도 이루어진다!” 이치석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4학년 취업준비생의 ‘명절증후군’을 아시나요?
온 가족이 모여 웃음꽃을 피우는 명절이 20대 중·후반 젊은이에게는 가시방석인 경우가 있습니다. “너 요즘 뭐하느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암담한 생각이 듭니다. “누구는 어디에 들어가 어떻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의 부담은 두 배가 된답니다. 그럴 때는 “차라리 집에 내려가지 말고 도서관에 가서 취업준비나 하고 있을 것을” 하고 후회도 되지요.
눈을 조금 낮춰 중소기업에 가겠다는 생각도 많이 해봤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부모님이 말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회생활하며 대접도 못 받고 결혼할 때도 문제가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고민입니다. 어디든 취직해야 할지, 아니면 조금 더 노력해 더 나은 직장을 계속 찾을지….
저보다 더 공부를 잘하고 더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학점, 토익 점수, 인턴 경험, 해외봉사단 활동 등 정말 열심히 준비한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보면 “기업이 원하는 조건을 만드는 데도 끝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평범한 가정에서 해외유학을 다녀오거나 휴학하고 연수나 여행을 다녀오기는 어려운 일이랍니다. 등록금을 지원해 주시느라 고생하신 부모님을 보며 대학원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저마다 장점과 재주가 있다고 많은 사람이 말하더군요. 단순히 스펙만으로 개인의 실력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말이지요. 인생이 집안 환경이나 수능 점수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어딘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가진 숨은 재능을 스펙을 통해 모두 확인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부 기업에서 배경이 아닌 실력과 자질을 우선한 채용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소식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런 제도가 널리 확산될수록 더 많은 사람에게 희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배경이나 앞선 재력으로 쌓은 스펙이 아니라 개개인의 잠재성으로 평가받는 기회가 열린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도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대기업에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기본적인 복지제도와 적절한 연봉, 그리고 근무환경만 보장된다면 부모님의 반대에도 중소기업을 선택할 젊은이가 늘어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알짜배기 회사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이런 회사들이 많아질수록 청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질 것 같습니다. 이제 새 정부도 출범했습니다.
올해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누구나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 넓히고 싶어요” 김민지 진명여고 2학년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면서 세운 결심이 어느덧 가물거립니다. 이제 겨우 두 달이 지났을 뿐인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마음 속으로 한 해 목표를 세워보고 싶습니다.
먼저 올해에는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쓰려고 합니다. 아직 어린 학생인 데다 어디 아픈 곳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매사에 덜렁거리다 보니 곧잘 다치는 편입니다. 학교에서는 보건실 단골손님이지요. 엄마는 “무슨 계집애가 이렇게 조심성이 없니” 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입니다.
가끔 아플 때마다 “조금만 조심할 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에는 밥을 급하게 먹다 체한 적이 있었는데, 속이 더부룩한 것이 그렇게 고통스러운 일인지 다시금 느꼈습니다. 조금만 조심하면 안 다치고 안 아플 텐데, 올해는 조신한 소녀가 되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호기심을 더 키워보고 싶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이것저것 궁금한 점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이제는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는 합니다. “이건 원래 이렇게 생겼나 보다, 저건 원래 그런가 보다” 하며 넘어갑니다. 고분고분 받아들이는 성격도 아니고 얌전한 편도 아닌데 이상하게 매사에 호기심이 생기지 않습니다.
호기심을 키우면 학생으로서 궁금증을 해결하려는 노력도 늘 것 같습니다. 학교공부를 하면서도 왜 이럴까 생각하는 일이 늘어나면 결국 성적도 오르겠지요. 또 공부뿐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일이나 여러 가지 대상에 호기심이 생기면 삶에 대한 가치관도 정립되고 꿈도 더 구체적이고 멋있어지겠죠. 판에 박힌 일상도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호기심이 더 많아졌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황지우 시인의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구절은 화자가 대상에 대해 수동적에서 능동적으로 변하는 시상의 전환점을 가리킨다고 배웠습니다. 소원은 이루고 싶은 것을 말합니다. 가만히 있어서는 결코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가서고자 노력하는 능동적 자세로 소원을 이루려고 노력한다면 제게도 굉장히 알찬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장애인도 당당히 자립하는 세상 됐으면” 진창도 시각장애1급 장애인
저는 나이가 60대 후반의 1급 시각장애인입니다. 서른이 지나며 눈에 문제가 생겨 결국 시력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병이었습니다. 망막에 있는 세포에 문제가 생겨 망막 기능이 소실되는 질환입니다.
처음 병명을 들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안마사’라는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시각장애인으로서 거의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지요.
안마사는 직업 특성상 출장을 자주 나가야 하는데 눈이 보이지 않아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재작년부터 장애인활동지원제도가 시행돼 활동도우미와 동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말 가뭄의 단비였습니다.
그런데 만 70세가 된 장애인은 장애인활동지원 서비스가 아니라 노인요양서비스를 받게 됩니다. 노인요양서비스는 활동지원시간이 장애인활동지원 서비스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몇 년 있으면 70세가 되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활동지원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출퇴근 시간만도 빠듯합니다.
그러니 제발 장애인에 한해 노인요양서비스도 장애인활동지원제도와 동등한 서비스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바라는 올해의 희망입니다.
저는 사람은 누구나 열심히 일해서 스스로 먹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도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이런 장애인이 열심히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장애인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자립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장애인들을 위한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엄마나라 말도 배우게 했으면 좋겠어요” 등터융 다누리콜센터 베트남어 상담원
베트남에서 온 32세 등터융입니다. 베트남에서 봤던 한국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은 자상하고 다정다감한 모습이었습니다.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드라마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와서 결혼한 지 7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착하고 똘똘한 아이도 생겼습니다. 아들 이름은 박범근입니다.
올해 우리 가족에게 커다란 변화가 생겼습니다. 3월이면 범근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답니다. 저희 부부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들의 입학은 큰 경사이지만 제가 베트남 사람인 것이 아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답니다.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문화가정 아이가 친구들에게 놀림받는 일이 있다고 합니다. 엄마인 저는 아직 한국말이 서투르고 한국문화도 잘 모른답니다. 행여나 우리 아이가 같은 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면 어떡할까 하는 걱정에 밤을 지새운 날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민자이지만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는 워킹맘입니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 다누리콜센터에서 베트남어 상담원으로 근무합니다.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일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하루빨리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한국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개선교육을 펼쳐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다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이중언어교육도 필요할 듯싶습니다. 아빠나라뿐 아니라 엄마나라 언어도 함께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요. 맞벌이 가정을 위한 육아지원도 필요합니다. 다문화가정 자녀가 건강하게 자라나면 한국사회에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들 스스로 이겨내야 할 일도 있겠지요.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학교에 입학해서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범근이에게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범근아,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며 재미 있게 학교생활을 하기 바란다. 이번에 베트남에 함께 다녀오면서 범근이도 봤지? 우리는 모두 비슷한 문화와 환경에 살고 있단다. 혹여 엄마가 외국인이라고 놀리는 친구가 있다면 우리 범근이가 그 친구들에게 ‘다문화가정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는 씩씩한 남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 곧 초등학생이 되니 친구들이나 선생님 앞에서 좀 더 의젓한 범근이가 되어줬으면 엄마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단다. 우리 범근이, 아자!”
인생이 집안 환경이나 수능 점수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어딘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가진 숨은 재능을 스펙을 통해 모두 확인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부 기업에서 배경이 아닌 실력과 자질을 우선한 채용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소식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런 제도가 널리 확산될수록 더 많은 사람에게 희망이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사회적 배경이나 앞선 재력으로 쌓은 스펙이 아니라 개개인의 잠재성으로 평가받는 기회가 열린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 대학생 이치석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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