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폐 플라스틱에서 희망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전남 나주시 다도면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희망자원’의 직원들이다. 폐 플라스틱을 재가공하는 사업을 하는 희망자원은 저소득층 직원들에게 자활의 용기를 불어넣으며 사회적기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한 이는 광주지역 실업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정향자 대표다.
희망자원은 폐지 수집 리어카로 시작해 이제는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광주 동구 자활훈련기관에서 관장을 맡았던 정향자 대표는 2001년 보건복지부 자활근로사업을 위탁받았다. 자활근로사업은 저소득층과 기초생활수급자가 자립할 수 있도록 근로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정 대표는 기초생활수급자 5명과 함께 폐지 줍는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폐지 수거를 그만뒀다. 폐지 줍는 노인들의 일자리를 침해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정 대표는 플라스틱 재가공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폐지 수집과 비교해 플라스틱 재가공사업은 매우 어려웠다. 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플라스틱 선별기·압축기 등의 장비를 갖춰야 했다. 트럭과 지게차 등을 다룰 전문인력도 필요했다.
“지게차·집게차·대형트럭 등 갖출 장비도 많았지만, 이를 운용할 줄 아는 전문인력이 필요했어요. 기초생활수급자들 중에서 이런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찾기는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한 번 해보자. 어렵더라도 결단을 내리고 가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자립에 초점 맞추고 직원 화합 도모 중시
정 대표는 광주시와 관련 기관들에 도움을 요청했고 트럭 지원 같은 여러 후원을 받았다. 이런 노력이 모여 적지 않은 성과를 만들어냈다. 사업 첫해에만 1,000톤의 플라스틱을 수거해 2,000만원의 수익을 냈다. 2008년에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이 해에 나주에 1,500평 규모의 공장을 마련했다. 이어 2011년에는 광주 서광주역 인근에 2공장까지 설립했다.
사업이 확장되면서 직원은 26명으로 늘어났다. 정 대표는 직원들의 자립에 초점을 맞추고 화합을 도모하는 일을 중시했다.
정 대표는 저소득층에게 자활의 희망을 심어주는 데 각별한 신경을 썼다.
기초생활수급자라는 인식 탓에 무기력해진 직원들에게 “열심히 일하면 노력만큼 보람과 성과가 있다”고 말하며 격려했다.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직원들이 노동의 의미를 깨닫고 그 성취감 맛보도록 도왔다. 지난해에는 세 차례에 걸쳐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정부의 문화바우처사업 지원을 받아 영화나 공연 관람 같은 문화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정 대표는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나눔의 정신을 공유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직원들에게 월급 중 일부를 지역사회에 기부하자고 독려했다. 처음에는 직원들 간에 “나도 힘든데 기부까지 해야 하느냐”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직원이 사회환원에 동참하고 있다.
1세대 사회적기업 대부분이 존폐의 위기를 겪는 가운데 뚜렷하게 성공을 일군 희망자원. 정 대표는 공동체로 시작한 회사인만큼 직원들과 꾸준히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희망자원을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은 믿음과 신뢰입니다.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나눔과 실천을 계속할 것입니다.”
글·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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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