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충북 충주에서 가구를 만드는 가나기업은 전 사업장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 조원희(57) 사장이 정한 방침이다. 20년 전 담배를 끊은 조 사장은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직장 내 금연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금연을 독려하고 있다. 직원들이 하나둘씩 동참하면서 현재는 담배연기 없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가나기업 이승원(52) 이사는 “사장님이 담배를 끊은 뒤 직원들에게도 지속적으로 금연을 주문한다”며 “직원들이 담배를 멀리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철강 슬래그를 가공하는 효석도 임직원 70여 명 모두가 금연에 성공한 ‘금연사업장’이다. 전 임직원이 똘똘 뭉쳐 서로 격려하며 담배를 끊기 위해 노력한 덕분이다. 직원들은 총 570회에 걸쳐 보건소에서 소변검사를 받고, 금연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금연 의지를 다졌다. 회사 측은 직원들의 흡연 욕구와 금단현상을 줄이기 위해 사탕이나 젤리를 비치하고, 금연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이를 통해 ‘전 직원 100퍼센트 금연’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신명식(44) 부장은 “본인과 가정, 직장 동료의 건강을 챙기는 멋진 아빠, 좋은 동료로 웃으며 일할 수 있는 회사가 됐다”며 “시작은 어렵고 힘들지만 단합된 마음으로 함께한다면 금연은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힘든 직장생활. 담배 한 대에 뒷담화를 더하는 시간은 흡연자들에게 그 자체로 소중한 일상이다. 하지만 이들이 설 자리가 점차 줄고 있다. 흡연자에게 불이익을 주고 금연을 장려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연 문화 조성을 위해 수익을 포기했다. 1991년 국내 최초로 전 사업장을 금연구역으로 선포한 금호아시아나는 수익 감소를 감수하면서 1995년부터 항공기 내 면세담배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직원들에게 주기적으로 금연 홍보교재를 배포하고, 금연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하도록 유도해 흡연율을 낮추고 있다. 고(故) 박성용 회장이 생전에 “흡연여부는 개인사지만 흡연자를 승진시키지 않을 권리는 내게 있다”고 말한 것은 재계에서 유명한 일화다.
실내 흡연이 불가능해진 것은 물론이고, 회사 주변에서조차 담배 피우기가 쉽지 않다. CJ그룹은 사옥 반경 1킬로미터 이내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경우 담배 한 대를 피우려면 건물에서 15분을 걸어 나와야 한다.
한국수자원공사 역시 5~10분을 걸어 나와야 한다. 실내 흡연실이 있긴 하지만 장소가 협소해 나와서 피우는 일이 많은데 본관 입구는 흡연 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금연 장려금 100만원, 흡연 적발되면 110만원 물어야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는 회사의 엄포도 효과가 크다. 종합식품업체 대상이 대표적이다. 대상은 ‘건강한 식품을 만드는 기업의 구성원이 흡연을 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라는 명형섭(56) 사장의 확고한 의지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강력한 금연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전 임직원들은 금연 서약서를 작성해 부서장에게 제출하고 이를 자신의 책상에 붙여놓았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회사 주변 흡연 행위를 살피기 위해 인사팀을 중심으로 암행감사도 진행한다.
올해부터는 금연 성과를 부서평가와 인사고과에 반영키로 했다.
‘흡연자에게는 회사의 중요한 직책일 맡길 수 없다’는 내부 원칙 때문이다. 명 사장은 “먹거리를 다루는 식품업체 종사자들은 더 큰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2006년 10월부터 대리급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매년 일산화탄소 검사를 실시해 흡연 여부를 파악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직원에게 인사고과 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흡연하는 직원은 당연히 혜택을 받지 못한다. 2010년부터는 해당 검사를 일반 사원 전체로 확대했다.
금연을 결심한 직원에게 포상금을 주는 기업도 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금연 서약서를 내는 대신 금연 장려금 100만원을 준다. 정기적인 소변검사로 흡연 여부를 점검하는데 흡연 사실이 적발되면 110만원을 물어내야 한다. 한국가스공사는 지역 보건소와 공동으로 금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한 직원에게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직원이 10만원 내고 금연펀드에 가입한 뒤 금연에 성공하면 회사 지원금(10만원)과 실패한 직원의 납입금을 합해 배당금 형태로 나눠준다.
동양증권은 적립식 금연펀드를 조성해 금연에 성공한 직원에게 포상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여한 직원이 매일 담뱃값 2,500원을 납부하고, 실제 적립식 펀드에 6개월간 투자한 후 금연에 성공하면 운용 수익까지 붙여 되돌려준다.
에너지 관리 전문기업인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역시 직원이 10만원을 내고, 회사가 30만원을 지원하는 식으로 금연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이렇게 마련한 40만원을 담배를 끊은 직원에게 지급하는데 팀을 구성해 팀원 전체가 금연에 성공하면 추가 포상금을 지급한다. 김경록(44) 사장은 “금연은 나 자신은 물론 동료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임직원들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글·장원석 기자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