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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안정·성장성 측면 호의적 평가 근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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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외국인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사들이면서 최장 순매수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고, 호의적인 평가가 나오는 이유를 우리 경제의 안정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안정성 측면에서 우리 경제는 여타 신흥국에 비해 금융위기 발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후 은행의 단기 외채가 상환 압박을 받으면서 외환위기 직전 상황까지 몰린 경험이 있다.

이런 외화유동성 위기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소위 외환건전성 규제 3종 세트 및 기타 대외건전성 강화 조치를 시행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총외채는 선진국 양적완화에 따른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2008년 6월 37.9퍼센트에서 2013년 6월 36.4퍼센트로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또한 총외채 중 단기 외채(1년 이내) 비중이 2008년 6월 말 48.2퍼센트에서 2013년 6월 말 29.1퍼센트로 대폭 하락했다.

반면 2008년 6월 말 2,581억 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은 2013년 6월 말 현재 3,264억 달러로 세계 7위 수준이다. 2013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00억 달러를 초과하여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 점도 우리 경제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지난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 축소 논의 이후 취약성이 부각되고 있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우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를 메우기 위해 필요한 외화를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풍부해진 글로벌 자금에 의존해 왔다.

성장성 측면에서는 글로벌 경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세가 빨라짐에 따라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3대 수출국은 중국, 미국, 유로존이다. 중국은 최근 3/4분기 성장률이 7.8퍼센트를 기록하면서 성장률 급락 우려가 완화되는 모습이다. 미국은 완화적 통화정책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시장 등 민간 부문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내년에는 재정 감축으로 인한 성장둔화 효과도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유로존도 올해 2/4분기에 불황국면에서 탈피, 미약하지만 플러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이유가 우리 경제 자체의 개선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9월 미 Fed가 자산매입규모 축소 시기를 뒤로 미루고 이후 재닛 옐런 부의장의 차기 의장 지명, 미국 정부 일시 부분폐쇄 등으로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우리나라 등 몇몇 신흥국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러한 자금 중 일부는 투기적 성격을 가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올해는 아니어도 내년에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실행할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자금이 다시 유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서 미국 출구전략 시행의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을 국가로 언급한 세 나라 중 호주는 위기대응 능력이 강하다는 점, 캐나다와 한국은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충격에 대한 노출 정도가 낮다는 점을 충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 들고 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 유출입 규제를 강화한 것이 대외 충격에 대한 노출 정도를 낮추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규제 강화는 경제의 효율성 저하라는 부정적 영향도 미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호주처럼 대외 노출 정도는 높더라도 대외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유동성 높고 효율적인 자본 및 외환시장을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글·박성욱(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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