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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전인교육이 여는 푸른 미래 학교에 희망의 싹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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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부터 스승의 날(5월 15일) 대부분 초·중·고등학교가 휴업한다. 이날 학생들을 통해 교사들이 받는 학부모 촌지 문제가 극성을 부려서다. 교사들이 아무리 촌지를 거절해도 학생들이 한가득 선물을 들고 등교하고, 어느 집 선물이 더 비싼지를 두고 학부모들이 경쟁하는 추태까지 드러났다. 이럴 바엔 스승의 날을 없애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결국 스승의 날에 학교장 재량에 따라 휴업하기로 한 학교가 늘어났다. 학교에 대한 신성성과 교직에 대한 성직성이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었다. 그렇게 한국의 학교가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학교는 회복하고 있다. 충청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충북도내 거의 모든 초·중·고등학교가 올해 스승의 날에 정상적으로 수업한다. 스승의 날과 개교기념일이 중복된 학교를 포함해 단 4곳만이 휴업한다. 대구시교육청은 6개교를 제외한 420여 개교가 정상수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상수업 학교 확대가 촌지문화 해결을 직접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최소한 애초 스승의 날 휴업해야 했던 이유가 줄어들었거나 없어져 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교사들의 자정 노력과 학부모들의 인식이 바뀌었다는 판단에서다. 학교가 높은 자정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학교에 희망을 거는 이유다.

그러나 학교는 또 다른 문제에 신음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각종 폭력과 범죄 문제다. 교권의 추락과 교육권 불균형 문제 등도 교사와 학생을 괴롭힌다. 입시나 성적 문제는 물론 가족과의 불화, 친구들의 따돌림이나 집단폭행 등 학교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여전하다.

통계청이 5월 2일 발표한 ‘2013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최근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또 청소년 10명 중 1명 이상은 지난 1년 동안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01년까지만 해도 청소년 사망원인 1순위는 교통사고(10만 명당 15.6명)였다. 10년이 지난 2011년 기준 교통사고 관련 사망자는 10만 명당 7.8명으로 크게 줄었다. 대신 10만 명당 7.7명이던 청소년 자살은 13명으로 크게 늘었다. 13~24세 조사대상 청소년의 11.2퍼센트가 자살 충동을 느꼈는데, 이 중 성적과 진학문제가 39.2퍼센트, 가정 불화가 16.9퍼센트로 뒤를 이었다.

18세 미만 소년범죄자의 수는 2008년 13만5천여 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2011년에 8만3천명 수준으로 해마다 줄었다. 소년범죄의 절반에 가까운 45.7퍼센트는 절도와 장물 등 재산범, 즉 경제적 문제였다. 특기할 부분은 살인과 강도, 방화, 성폭력 등 강력범 비율이다. 2006년에 2.7퍼센트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4퍼센트로 급증했다. 청소년 강력범 비율이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이제 학교는 ▶과거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폭력과 따돌림 등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가 ▶아이들의 심성에 문제를 일으키는 공간에서 탈피할 수 있는가 ▶희망을 걸 수 있는가 ▶사회에 희망이 될 수 있는가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울수 있는가 등 새로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

과거 학교와는 다른 운영목적과 철학이 필요해졌다. 학교가 진학과 취업 등 직접적인 목적을 이루는 곳만은 아니라는 반성에 따라서다. 학교들은 ‘사람을 만드는 곳’으로 변신하고 있다. 현재 학교에서 벌어지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새로운 전인교육의 장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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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을 주는 다양한 노력이 학교 바꿔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에게 벌을 주고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학생에게 상을 주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학교 활동이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한다. 그런 ‘희망의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여러 학교에서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

학생들 마음속을 어루만지는 일은 희망의 학교를 만들기 위한 기본이다. 인천 명현중학교에는 학생들 스스로 고민을 나누고 문제를 해결하는 동아리가 있다. 자신들의 문제를 자신들이 해결하려는 주체적이고 어른스러운 노력이 돋보이는 교육현장이다.

경주정보고등학교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학생들에게 세상에 대한 자신감을 주고 있다. 한 번도 음악교육을 받지 못하던 학생들을 지역사회 각종 음악공연에 내보내 박수와 갈채를 받도록 한 것이다.

전인교육을 중심에 두는 교육도 시도되고 있다. 매일 아침 등교시간에 인사를 하는 교감 선생님과 결식 학생에게 아침밥을 챙겨주는 교사 등 예절과 인성교육을 최우선에 둔 교육을 적극 실천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사회도 희망의 학교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초등학교를 찾은 대학생들이 방과 후 수업으로 어린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다. 지자체가 여러 학교를 모아 연합 체육대회를 열어주며 학생들의 심신을 함양하고 있다. 폭력이나 비행으로 빠질 수 있는 학생들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운동을 통해 긍정적으로 분출시키는 시도다.

각종 미디어 역시 우리 학교의 문제에 대해 심도 깊게 진단하고 있다. 학교 문제의 원인을 학교에서 찾는 것을 넘어 학교 밖에서 찾으려고 노력했다.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가 스스로를 학교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해보는 평가도 진행했다. 소년범의 범죄를 판결하는 판사는 학교폭력의 원인을 가정과 사회에서 찾는 한편, 비행 청소년들과 꾸준히 편지를 주고받으며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도 했다.

이 모두가 ‘희망의 학교’를 만드는 힘이다. 학교에 희망을 걸 수 있는 이유다.

글·박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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