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첫 여성 대통령 시대에 여성 단체장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어요. 그런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여성이 경제의 중심이 되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은정(49) 한국맥널티 대표이사는 지난 1월 30일 한국여성벤처협회 8대 회장에 취임했다. 2년의 임기 동안 이 회장은 여성벤처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 벤처기업은 일반 여성기업과 비교해 20배의 매출액과 5배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면서 “여성 기업인의 성공사례를 공유해 여성도 1,000억원 가치가 있는 벤처의 꿈을 갖고 도전할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 벤처기업은 전체 중 7퍼센트 정도입니다. 비중은 적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섬세함을 살려 스마트 영역과 자신의 분야를 융합해 더 빨리 고부가가치 사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여성 기업인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이미지를 바꾸는 것도 그가 해야 할 중요한 일 중 하나다.
“우리나라가 산업화를 시작한 이후 남성들이 주도해 왔지만 여성 기업인들은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여성이 경영하는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는 다양한 형태의 정부지원이 필요합니다. 물론 여성들도 그런 지원에만 기대지는 않을 것입니다.”

경력단절녀들은 도전정신을 갖고 산업계로 나오길
이 회장은 1997년부터 한국맥널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국 맥널티는 국내 원두커피 시장 1위 기업이다. 원두커피 유통뿐 아니라 편리하게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그는 20년 전 커피 체인점을 창업하며 불편해서 원두커피를 못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 커피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커피 수입업에서 제조업으로 전환하며 그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흔히 ‘벤처는 어드벤처’라고 하는데, 직접 해보면 이 말이 피부에 더욱 와 닿아요. 1990년대에 원두커피를 만들 때 관련 지식도 부족해 외국에서 물어 물어 배워야 했어요. 그러니 관련 인력은 더구나 구하기 어려웠죠. 실수를 연발하면서도 테스트를 계속하며 나름대로 노하우를 쌓았죠. 전문 인력도 시간이 지나니 자연히 해결되더라고요.”

그는 직원들과 함께 일일이 책을 찾아가며 하루 10잔 이상의 커피를 마셔야 했던 ‘쓰디 쓴’ 노력을 지금도 잊기 어렵다고 말한다. 한국맥널티는 이제 연 매출 150억원을 자랑하는 탄탄한 회사로 성장했지만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06년 커피공장을 확장하며 새 공장 부지를 물색하던 중 그는 경매 물건으로 올라온 한 제약공장을 매입했다.
“인수하고 나서 공장을 둘러보니 시설이 무척 잘돼 있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개의 건물 중 제약시설이 잘 갖춰진 곳은 그대로 유지한 채 이미 뿔뿔이 흩어진 제약회사 직원들을 모아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죠. 제가 제약분야는 비전문가였지만 사원들을 독려하고 연구인력을 충원해 한국맥널티 의약품사업부를 만들게 됐어요.” 의약품사업부는 우연한 계기로 미국에 어린이용 시럽을 수출하기 시작하며 활로가 트였다.
“처음에는 커피 사업가가 무슨 제약 벤처냐며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하는 기업은 어떤 업종이든 벤처입니다. 많은 여성이 벤처의 벽을 높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성벤처협회의 문을 두드리면 아무리 소소한 아이템이라도 함께 벤처로 인증받을 방법을 모색해볼 수 있습니다.”
그는 2003년부터 여성벤처협회 이사로 활동하다 2007년 부회장, 2011년 수석부회장을 거쳐 올해 회장에 선출됐다.
그는 “20대에 창업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더 잃을 것이 없는 20대에는 새롭게 도전을 해보고, 경력이 10~20년 쌓인 여성 산업인력들은 자신의 경력을 단절하지 말고 산업계로 나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글·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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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