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감수성 예민한 10대 초반 청소년들에게 인문학적 창의력과 상상력을 일깨워라! 전국의 공·사립 박물관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 1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내 자연사박물관. 6층 건물에 화석·조류·곤충류·포유류·식물·해양수산물 2만여 점이 전시된 이곳에서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 우이초등학교 6학년 3반 학생 26명을 대상으로 하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박물관이 운영하는 ‘길 위의 인문학’은 전시물 관람이 주된 콘텐츠다. 그러나 기존 전시물 관람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경희대 박물관의 경우 1회 강연에 3명의 교육 강사가 참여해 26명의 학생을 8~9명씩 3개 조로 나누어 각각 담당한다. 여기에 관람 전 관심과 몰입도를 깊게 하는 사전 교육을 하고, 관람 후 미술 창작을 통해 관람한 내용을 재확인하며, 학교로 돌아가서도 결과물을 완성해 보는 사후 활동이 더해진다.
스마트 러닝은 각 단계마다 적절하게 도입됐다. 기념 촬영에 가까운 ‘셀카(셀프 카메라) 타임’으로 시작된 사전 교육은 사진편집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이렇게 20여 분 동안 스마트 기기(태블릿PC) 사용법을 익힌 학생들은 앱을 사용해 태블릿PC 안에 담겨 있던 조류·곤충류 15종의 사진을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 분류하면서 전시물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사전 교육을 마치게 된다.
본격적인 관람 후에는 태블릿PC의 앱을 이용한 콜라주(Collage : 종이나 사진을 모아 붙여 만드는 회화) 창작활동을 통해 관람한 내용을 재학습한다. 부엉이의 뛰어난 시각과 나비의 아름다운 날개, 펭귄의 귀여운 몸체를 가진 생물을 만들어 보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각각 조류·곤충류의 색깔, 강점, 특성을 되새기게 된다.
사후 활동에서의 스마트 러닝은 학교로 돌아가 완성한 활동기록지를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뒤 박물관 홈페이지에 업로드하여 교육 강사로부터 확인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후 해당 내용에 대해 수시로 홈페이지를 재방문해 확인하거나, 교육강사에게 궁금한 것을 묻고 답변을 들을 수 있다.
두 시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 러닝은 학생들에게 재미난 도전 과제이자 새로운 교육 방식을 체험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교육 강사 동큰산(30·경희대 교육대학원 박물관미술관교육과 석사과정) 씨는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학생들에게도 태블릿PC 앱 활용이 쉽기만 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날 강연 시간에도 강사들에게 사용법을 묻는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남인호(13) 군 역시 “스마트폰은 많이 써봤지만, 태블릿PC는 거의 처음이다. 박물관에서 사용하게 될 줄 몰랐다”며 “화면도 크고 재미있지만, 앱을 쓰는 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창의체험 교육 프로그램인 ‘길 위의 인문학’은 이처럼 교실이나 교과서에서는 접하기 힘든 사회·문화·역사적 유물을 직접 박물관을 찾아가 보고 만지며 학습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사립박물관협회가 마련한 이 프로그램은 지난 8월 24일 시작해 오는 12월 8일까지 전국 65개 공·사립 박물관에서 운영된다.

왕복 단체버스 무료 제공… 교과과정 연계까지
박물관마다 전시물의 특색을 살려 역사·문화·자연·과학·민속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중 프라움악기박물관(경기도 남양주) 등 10곳에서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 러닝을 시범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단체 관람객을 위한 왕복 전세버스를 무료 제공하며(수도권 1시간 이내, 그 외 지역 1시간 30분 이내), 프로그램 내용도 학교 교과 과정과 연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은 단체 관람객을 위한 왕복 교통편도 무료 제공한다. 단, 서울·경기 등 수도권 단체 관람의 경우 1시간 이내, 그 외 지역은 1시간 30분 거리로 제한된다.
한국사립박물관협회 이소연 씨는 “이번 사업 기획 단계에서부터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나올 때, 인솔 교사와 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수요 조사를 했다. 그 결과 교통편에 대한 요청이 많아 운송업체와 계약을 맺고 ‘길 위의 인문학’ 실시 기간 누적 운행대수 총 1천 대의 단체 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여기에 박물관 내 기물 파손이나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해·사망 사고에 대비해 최대 5천만원까지 보장하는 여행자 보험을 들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우이초등학교 학생들은 한국사립박물관협회에서 제공한 전세버스를 타고 와서 강연을 들은 뒤 다시 전세버스를 타고 학교로 돌아갔다.
학생들을 인솔한 담임교사 박성현(30) 씨도 “일반 박물관 관람의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 먹고 현장 탐방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다른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도 꺼림칙하다. 그러나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왕복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한결 마음이 가뿐하다”고 말했다.
‘길 위의 인문학’ 참가 신청은 초등학생, 중학생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다만 박물관 관람이라는 프로그램 특성상 30명 내외의 단체로 신청해야 한다. 박물관 입장료 및 교육 체험비는 무료다.
글·남창희 객원기자 / 사진·지미연 기자 2013.10.21
한국사립박물관협회 ☎ 02-795-9963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홈페이지 www.museumonroa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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