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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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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오스카 쉰들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손아귀로부터 1,100명의 유대인을 구해낸 인물이다. 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 <쉰들러리스트>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친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시간과 장소에서 구원이 있었다. 생명이 구해지고 새로운 세대가 탄생했다. 그것이 바로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단 한 명의 인간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비단 전쟁이라는 극단적 상황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일상에서 한 사람이 실천하는 희망이 타인의 삶에 어떠한 기적을 가져오는지 경험하고 있다.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5명의 아이를 후원했던 철가방 기부천사 고(故) 김우수씨, 하루 종일 폐지를 주워 마련한 1,000원을 모아 후원금을 보내주신 양영복 할머니 이야기 등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하는 미담 속 영웅들은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되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우리 자신과 주변 이웃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영국의 국제 구호단체인 채리티즈에이드재단(CAF)이 조사한 2012년 세계기부지수(World Giving Index) 순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45위로 2010년 81위, 2011년 57위에 이어 꾸준한 상승곡선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의 나눔문화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행이다. 그러나 아직도 선진국가들에 비하면 경제 성장속도에 비해 나눔의 성장속도는 더디다는 생각이 든다. 2012년 세계기부지수에서 1위를 한 호주의 경우 기부를 단순한 개인의 선행이나 자선의 개념이 아닌, ‘합리적 경제행위이자 사회적 투자’로 인식한다고 한다. 사회구성원이 ‘나눔’을 ‘미래의 희망을 함께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머리로만 생각하던 나눔은 행동으로 옮길 때 삶의 성숙과 함께 활력소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21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내놓은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6명 중 1명이 빈곤에 시달린다. 그 계층은 주로 노인·조손·장애인·한부모·다문화가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령화와 국제결혼 등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빈곤계층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내 주변의 한 명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우리 사회가 이러한 새로운 위기 속에서 희망이 있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나눔’이라는 건강한 투자가 필요하다.

대한적십자사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홀몸노인·저소득층 어린이·다문화·북한 이주민 가정을 위한 맞춤형 통합지원 서비스 ‘희망풍차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500만 적십자회비 참여자, 20만 정기후원자, 전국 12만 봉사원, 23만 청소년적십자단원 그리고 250만 헌혈자가 이 희망풍차의 바람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에너지를 보태고 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가장 좋은 투자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눔은 그 마음을 체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배움이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당신의 실천이 새로운 세대를 만들 수 있다.

글·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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