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띠링띠링~ 띠링띠링~.’
익살스러우면서도 어딘가 낭만적인 소리를 만들어내는 악기. 서울 구로동의 한 교육전문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김은희(26) 씨는 올 들어 ‘우쿨렐레(Ukulele)’에 푹 빠졌다. 우쿨렐레는 미국 하와이를 대표하는 전통 악기다.
어릴 적부터 악기 하나를 능숙하게 다루는 게 목표였던 김씨는 바쁜 직장생활 틈틈이 우쿨렐레를 익힐 수 있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마련한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한 게 계기였다.
“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우쿨렐레를 배우고픈 관내 직장인을 모집한다는 얘기를 듣고 지원했죠. 저까지 15명이 모여서 팀을 이뤘고 공단에서 전문 강사님을 초빙해 주었어요. 5월부터 6개월간 직장 업무 후 여가시간에 틈틈이 배웠습니다. 이제는 제법 난이도 있는 곡들을 연주할 수 있게 됐어요.”
김 씨의 팀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직장인이 모여있다. 우쿨렐레를 배우면서 남녀노소 다들 친해졌다. 모두 바쁜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의 향취를 누리기를 꿈꾸던 사람들이다. 지난 11월 21일에는 특별한 일도 있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시흥비즈니스지원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3회 산업단지 아티스트 행복 페스티벌’에 참가, 우쿨렐레 경연에 나선 것이다.
“인기 가요인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등을 연주했는데 관객들이 많이 호응해 주셔서 참 뿌듯했어요. 사실 수업 때는 더 어려운 곡들도 많이 익혔는데 공연이라 쉬운 곡 위주로 연주했어요.”
김은희 씨 팀은 특별상으로 상금까지 받아 겹경사를 맞았다. 부인이 사회복지기관에서 일하는 한 팀원의 제안으로 조만간 우쿨렐레 연주 봉사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산업단지공단은 우쿨렐레 외에도 지부별로 합창이나 풍물, 마술 등 이색적인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자는 누구나 자유로이 신청해서 무료로 교육받을 수 있다. 2011년부터 올해로 3회째, 매년 말쯤 열리는 ‘산업단지 아티스트 행복 페스티벌’은 그동안 김 씨처럼 교육에 성실히 참여했던 단지 내 근로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사다. 현장에서 한창 일하는 연령대 근로자들로서는 일상에 활기를 더하는 순간이다.
산업단지공단 사회공헌팀 박현정 과장은 “초기엔 페스티벌에 6개 산단 근로자들만이 참가했는데 점점 호응이 뜨거워져 올해는 전국 9개 산단에서 400여 명이 참가했다”며 “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협업해 근로자들이 문화예술로 행복한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창으로 활력 되찾아 너무 행복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융성 원년’을 맞아 강화한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이 곳곳에서 행복지수를 높이고 있다. 노인세대 또한 무료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전국 각지에서 시·도별 노인종합복지관 등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진행 중인 ‘청춘연극제’나 ‘실버합창대회’ 같은 프로그램이 대표적 사례다. 전국에서 어르신 6,400여 명이 문화예술교육으로 삶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대전에서 맏아들 부부와 함께 사는 강명자(68·가명) 할머니는 올 9월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제17회 대통령상 전국합창경연대회’에 실버합창단 일원으로 참가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정년퇴임한 이후 한동안 우울증을 겪기도 했던 강 할머니는 최근 합창으로 활력을 되찾았다.
“처음엔 ‘어르신들끼리 맛있는 음식이나 드시면서 편히 계시지 무슨 노래냐’며 핀잔하던 자녀들이 이젠 대회 때 응원하러 올 만큼 열정적이에요. 마음처럼 합창이 잘 되지는 않지만 문화예술활동을 계속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합니다.”
노년층의 이 같은 문화예술활동은 종종 의학적 효과로도 이어진다. 해마다 ‘치매극복의 날’ 행사를 마련하는 국립중앙치매센터는 실버합창대회를 열어 어르신들이 노화에 따른 기억력 감퇴를 극복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합창을 위해 가사를 익히고 어르신들끼리 담소를 많이 나누는 과정 자체가 치매 예방의 촉매제가 된다.
이밖에 문체부는 전국 초·중·고교의 63퍼센트인 7,254개교에 예술강사 4,500명을 파견해 210만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했다. 한국무용, 공예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이전 교육과정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부분들을 배움으로써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껏 215만여 명의 아동·청소년·성인·노인이 혜택을 받은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은 앞으로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글·이창균 기자 201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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