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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ICT산업 컨트롤타워 있으면 미래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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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캐스트의 강원철 대표는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낸다. 회사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HTML5용 소프트웨어 출시를 앞두었기 때문이다. HTML5는 글로벌 방송·통신 기업에서 TV는 물론 스마트 기기에서 동영상을 확인하는 데 사용하는 핵심 프로그램이다.

“HTML5는 미국 컴캐스트·타임워너, 일본 JCOM, 유럽 1위 방송사인 LGI, 독일 1위 방송국인 KDG가 힘을 모아 준비한 차세대 방송 플랫폼입니다. 구글·애플 등과 경쟁하기 위해 글로벌 방송사들이 준비했지요. 세계 방송시장에서 핵심 기술표준으로 떠오른 제품인데, 이번에 저희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알티캐스트는 1999년 2월 설립한 방송·통신용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2003년 스카이라이프, 2007년 KT의 IPTV에 솔루션을 공급했고, 현재 국내 디지털 방송에 사용되는 솔루션의 90퍼센트를 공급하는 기술력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회사 매출의 35퍼센트를 글로벌 시장에서 올렸습니다. 올해 목표는 41퍼센트 성장이고요. 세계시장에 도전할 충분한 기술력을 쌓았기에 한국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이 회사의 목표입니다.”

강 대표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창조경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기술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벤처기업인의 활동 폭이 넓어지는 기회가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정책이 궤도에 오르면 벤처기업 생태계가 한 단계 성숙해질 것”이라며 “모처럼의 변화에 벤처기업인들 모두 큰 기대를 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벤처기업이 자리 잡고 성장하며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아는 기업인이다. 알티캐스트가 한국 최고의 방송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정부 정책의 덕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10년 전 사업 초기 상황을 소개하며 정책의 중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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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생태계 형성에 정부 지원 역할 중요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는 케이블 방송과 위성방송이 본격적으로 보급되었다. 당시 한국 방송사들은 외국 기업들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정부는 방송통신 관련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프로그램을 국산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벤처기업들은 자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알티캐스트도 그중 하나였다.

강 대표는 개발자·엔지니어들과 함께 밤을 새워가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알티캐스트의 프로그램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제공한 솔루션보다 기능면에서 앞서면서도 가격은 절반에 불과했다. 시범사업 기간 알티캐스트의 제품을 사용해본 기업은 이를 정식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국산 프로그램을 우습게 생각했던 글로벌 방송기업들의 시각이 달라졌다. 실제 사용 사례를 꼼꼼히 확인한 유럽의 한 방송사가 이를 도입하자 물꼬가 트였다. 알티캐스트의 제품이 유럽 주요 방송국과 미국에서 케이블과 위성용 셋톱박스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로 각광받게 된 배경이다.

“성장 초기 정부와 국내 방송통신사업자들의 국산화 노력에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며 우리 같은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 기기의 등장으로 지금 글로벌 방송통신분야는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새로운 글로벌 시장이 막 열린 셈인데, 모두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이때 정부가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이 도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다면 우리나라가 이를 주도할 수 있게 됩니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대한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때마침 새 정부가 창조경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 대표는 소프트웨어의 파급력은 단순한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강 대표는 구글의 운영 시스템인 안드로이드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삼성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안드로이드가 한국산 프로그램이라고 상상해보라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움직이는 생태계에는 수많은 프로그램과 관련 제품이 있다.

“프로그램 개발을 한국이 주도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을까요? 또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졌을까요? 소프트웨어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일정 공간에 컴퓨터만 있으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만들 수 있습니다. 한국에 똑똑하고 열정이 넘치는 개발자가 얼마나 많습니까?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기술력이 있으면 얼마나 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겠습니까? 이것이 제가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을 기대하고, 또 창조경제 정책이 한국에서 조속하게 시행되기를 바라는 이유입니다.”

강 대표는 ICT산업이 지닌 융·복합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기술에 문화를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냈다. 산업에서 ICT 분야의 비중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아이디어는 열정에 불타는 벤처에서 나와

자연스럽게 산업 간 융·복합이 진행되며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를 선도하는 나라가 미래산업을 이끌게 된다. 정부가 나서서 컨트롤타워를 설치하고 산업을 지원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시장은 무한경쟁입니다. 헤비급과 플라이급이 같은 링에서 경쟁할 수 있지요. 정부가 나서서 체급별로 조정해주면 체급마다 여러 명의 챔피언이 나오게 됩니다. 지난 수년간 한국에는 컨트롤타워가 없었습니다. 수많은 벤처기업이 대기업과 경쟁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대기업은 경쟁력에서 단연 앞섭니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는 열정이 불타는 벤처인에게서 나옵니다.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공존하는 생태계, 세계시장을 향해 벤처기업이 도전할 수 있는 사업 환경, 그리고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기업인들이 있다면 한국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를 위해 창조경제 정책이 하루빨리 실현되기를 열망합니다.”

글·조용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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