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대한민국은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기고(2010년)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달성(2011년)했다. 하지만 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 수준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경제규모는 커진 반면 개인의 삶의 만족도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 시대 가난에서 벗어나 우선 먹고살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문화를 통해 국민을 행복하게 하자는 생각은 늘 뒷전으로 밀렸다.
그러나 이제 시대정신이 변했다. 문화를 국가발전의 부차적인 요소로 생각하던 시대는 지났다. 문화가 정치·경제 등과 함께 나라를 부흥시키는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를 풍성하게 하는 것 자체가 정부의 주요 국정목표가 됐다. 정부는 이를 ‘문화융성’이라고 요약한다.
문화융성은 문화가 가진 다양한 가치와 힘을 사회 전 분야에 확산시켜 개인·사회 및 국가발전을 이루자는 것으로 네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문화의 힘은 ▶행복을 키우는 문화 ▶경제를 키우는 문화 ▶갈등을 없애는 문화 ▶국격을 높이는 문화 등이다.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행복을 키우는 문화’
좋은 나라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다. 권력이 있고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듯 국제 사회에서 국가의 정치적 힘이 크고 경제적으로 풍요롭다고 해서 국민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국민이 느끼는 삶의 질과 행복의 수준이 높아야 좋은 나라다.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국민이 한 단계 높은 행복을 느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정서적 만족과 정신적 충만감이다. 바로 문화만이 만들어줄 수 있는 행복이다. 문화향유 계층도 확대돼야 한다. 경제력을 갖춘 일부 국민만 문화를 향유하는 것을 ‘국민행복’이라 부를 수 없다.
지역·계층·연령에 따른 구분 없이 국민이 보편적으로 문화를 창조하고 누리며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앞으로 5년 안에 문화 재정을 전체 국가 재정의 2퍼센트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국민의 보편적인 문화적 권리를 보장하는 문화기본법도 제정할 계획이다.
스포츠·관광·미디어 등 ‘경제를 키우는 문화’
문화를 소비적인 것으로 이끌어서는 문화융성을 지속할 수 없다. 창조와 혁신의 원천인 문화를 통해 우리 경제의 새로운 가치, 즉 일자리와 시장 및 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 문화가 경제 논리에 밀려 침체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문화가 경제를 키워야 한다.
문화융성을 위해서는 문화콘텐츠와 관광산업을 육성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일자리가 마련돼야 한다. 이들 분야는 창조적인 과학기술과 상상력 넘치는 인문학이 융합되면서 산업의 부가가치와 창조성이 발현되는 대표적인 영역이다. 여기에 문화콘텐츠가 접목돼야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영국은 산업혁명 이후 쇠락한 경제에 대한 돌파구를 문화와 스포츠·미디어·관광 등의 창조산업(Creative Industry)에서 찾았다. 한국의 새로운 경제 육성책으로 창조경제가 부상하는 지금 문화는 그 정점에서 한국 경제를 키울 핵심 인프라이자 토대로서 기대를 모은다.
긍정 에너지 발산 ‘갈등을 없애는 문화’
한국사회 주요 문제 중 하나가 ‘갈등’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경제적 불평 등에 따른 갈등, 민주화 과정에서 불거진 사회적 갈등 등이 여전하다. 도시화로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각종 사회적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앵그리 사회’로 접어들면서 ‘묻지마 범죄’ 등이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영국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1854~1900)는 “국민적 증오심은 문화가 얕은 나라일수록 심하다”고 말했다. 문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국민의 증오심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마약과 범죄조직 간 다툼으로 절망에 빠져 있던 베네수엘라의 한 빈민촌은 어린아이들이 만든 오케스트라(엘 시스테마)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가진 도시로 변했다. 한국 역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계층 간 갈등을 해소할 예정이다. 예술·체육·관광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적극 육성해 갈등에 쏟을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발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사회 구성원 간 화합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문화의 세계화 ‘국격을 높이는 문화’
문화는 국격을 높이는 기초다. 한국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이지만 국가브랜드 가치는 15~19위 수준에 불과하다. 진정한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굳히기 위해서는 국가브랜드를 높일 필요가 있다. 국가브랜드를 결정하는 핵심요소는 결국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이다. 정부는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통해 지구촌 행복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통문화를 복원·계승해 한류를 다양화하고 우리의 가치를 세계적 모범으로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는 이주민 등 소수자의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고 국외에서는 외국과의 문화 교류를 확대하는 등 한국 문화의 외연을 크게 확장할 계획이다.
글·박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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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