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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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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모든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무언가로 융합된다. 직업도 예외는 아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직업이라고 볼 수 없었던 우리의 일상 다반사나 취미들이 생존 수단이 되고 있다.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희소식이다. 앞으로 새로운 직업이라 할 만한 것들은 우리의 평범한 취미나 기호로부터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4월 문을 연 여행사 ‘마이 리얼 트립(My real trip)’은 현지 주민만큼 여행지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누구나 여행 상품을 기획할 수 있고, 누구나 직접 여행 가이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른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형 여행사다. 서류 심사, 스카이프를 이용한 화상통화 인터뷰, 신분 확인 절차, 현지 직원의 블라인드 테스트 등 네 가지 절차만 거치면 누구든 여행 가이드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뽑힌 200여 명의 가이드가 현재 전 세계 26개국, 78개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다.

내가 우리 집에서 매일 먹는 가정식도 고가의 상품이 될 수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MBA 출신인 가이 미흘린(Guy Michlin)이 창업한 ‘이트 위드(eat with)’ 서비스가 그렇다. 이스라엘 출신인 그는 2011년 그리스로 가족 여행을 갔을 때 현지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지만, 여느 여행객들처럼 정해진 식당들만 갔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구상했다고 한다.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현지 식문화를 접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고 판단한 그는 ‘이트 위드’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이스라엘 텔아비브 남부의 분위기 있는 중세 스타일 아파트부터 예루살렘의 고대 돌집과 아름다운 시골마을 가정집까지 각양각색의 이스라엘 가정집 식사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식재료와 조리과정, 위생, 청결 등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하기 위해 회원 전용으로 운영하는데 가격은 주인이 직접 제시한다. 요리의 난이도와 재료 비용 등에 따라 1인당 28달러에서 86달러까지 다양하다. 여행객들에게 전통 식사나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자는 그의 아이디어는 이제 하나의 사업이 됐다.

과거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았던 것처럼 이제는 날씨도 상품으로 만들어 판다. 미국 뉴욕은 날씨가 항상 변덕스럽기로 유명하다. 날씨에 맞게 하루 동안 옷을 편안하게 착용하고 싶어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제이콥 헤프먼(Jacob heftmann)은 일기 예보에 따라 의상을 추천해주는 소매 플랫폼을 개발해 쇼핑몰에 적용했다. 날씨에 따라 양말, 구두, 바지, 블라우스, 카디건, 가방, 모자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꼼꼼하게 코디네이트한 상품들을 홈페이지 화면을 통해 보여준다. 그가 만든 ‘웨더(weather)’의 고객들은 쇼핑몰에 들어와 먼저 날씨부터 점검한다. 그런 다음 오늘 무엇을 입을지 고민하다 눈앞에 제공된 추천 상품을 보면서 자신에게 없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글·박성희(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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