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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흙과 불의 조화… 생활도자기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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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목포생활도자박물관은 목포 갓바위문화센터 중심에 있다.

왼쪽으로는 문화예술회관, 오른쪽에는 자연사박물관이 있다. 자연사박물관에서 입장권을 구매해야 두 곳의 박물관을 다 관람할 수 있다.

목포생활도자박물관은 건립 이유에서부터 다른 도자박물관과 다르다. 감상용 도자 작품이 아닌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하던 생활 도자를 전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시품도 고려청자·조선백자 같은 국가적 보물이 아니라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때 쓰던 그릇, 타구(가래 뱉는 그릇), 요강, 굴뚝 등 집에서 보던 8,400점의 생활 자기가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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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상설전시관에 들어서면 목포·부안을 중심으로 생활 도자가 발전하게 된 이유와 한국 도자 역사에 대한 디오라마(여러 가지 물건을 배치하고 조명기구를 잘 설치해 실물처럼 보이게 한 전시품)가 넓게 펼쳐져 있다. 이어 붉은 빛이 가득한 ‘불가마’ 입구로 향하는 길이 보인다. ‘찜질방처럼 더울까? 실제 도자기를 굽는 가마는 아닐까?’ 하는 걱정은 마시라. 실제 가마를 그대로 재현해 낸 모형일 뿐이다. 어두컴컴한 가마를 지나면 느닷없이 시간 이동을 경험하게 된다.

1920년대 부엌과 1970년대 부엌이 양쪽으로 시선을 꽉 채운다. 1920년대 부엌은 많이 낯설지만,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 정도만 되더라도 옛 추억에 미소 지을 만큼 정겨운 풍경의 1970년대 부엌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오래 머무는 곳이다.

부엌을 지나면 화장실이다. 백제시대 쓰이던 남성용(호자)·여성용(변기) 요강과 근대식 변기들을 볼 수 있다. 요강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동그란 호박 모양을 생각할 텐데 백제시대에는 남성과 여성용을 구분해 디자인도 다른 요강이 있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특별전시관에는 덴마크·독일·영국의 고급 식기류가 전시되고 있다. 출구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돈키호테’, ‘신데렐라’ 등 동화의 주인공들을 세밀하게 표현해 낸 도자기 공예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작품들은 작품당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스페인 야드로 3형제의 ‘동화 시리즈’로 국내에서 보기 힘든 전시품이라고 한다.

글·김상호 / 사진·오종찬 기자 201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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