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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글로벌 누비는 한류 양·질적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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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린 몸매, 머리에 꽂은 꽃은 언제나처럼 그대로였다.

지난 2월 5일 막을 내린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개최 당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지(68) 여사가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해 화제를 모았다.

수지 여사가 방한 중 만나기를 희망한 인사 중 한 명이 뜻밖에도 배우 안재욱씨였다. 지난 1월 28일 방한해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부대행사 ‘글로벌 개발서밋’에 참석한 수지 여사는 1월 31일 광주를 방문한 뒤 그날 오후 서울에서 안재욱씨 등과 함께 만찬을 했다. 수지 여사는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와의 인터뷰(1월 29일)에서 “안재욱씨가 돌아가신 아버지, 둘째 오빠와 닮아 좋아하게 됐다”라고 ‘팬심’을 밝혔다.

지난 2월 발행된 문화체육관광부의 <한류백서>는 본격적인 한류의 시작으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1997년 중국 CCTV에서 방영되어 불러일으킨 붐을 꼽고 있다. 그 무렵 한국 그룹 HOT까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1999년 중국의 <북경청년보>에 ‘한류’란 명칭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한류백서>는 이후 2004년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퍼져나간 사극 <대장금>이 한류를 이끌던 시절을 ‘한류 1.0’,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K-팝이 한류 중심에 선 기간을 ‘한류 2.0’ 시대로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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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날개 단 한류, 관광·수출 견인차

한류 1.0 시대를 가능케 했던 미디어가 케이블TV, 위성방송, 인터넷이었다면 K-팝의 전 지구적 확산에 기여한 것은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지난해 7월 ‘강남스타일’을 발표한 가수 싸이는 유튜브 덕에 하루아침에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한류 2.0 시대에는 K-팝과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게임, 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콘텐츠들이 한류 대열에 합류했다. 음식한류, 의료한류, 관광한류 등도 속속 등장했다.

최근에는 일본 유명 여배우가 한국의 산후조리원을 찾는 등 한국식 산후조리문화까지 한류로 부상했다.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는 <한류백서>에 실린 ‘한류와 글로벌플랫폼’이란 글을 통해 “이른바 ‘신한류’의 꽃을 피운 것은 유튜브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부터”라며 전 세계 수십 억 사용자들을 하나로 묶는 글로벌 플랫폼은 콘텐츠 하나만으로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게 했고, 이것이 바로 우리의 우수 콘텐츠가 전 세계에 주목받게 된 계기라고 분석했다.

한류는 수출을 늘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국수출입은행(2012년)에 따르면 과거 11년간 평균 수출액으로 환산해 추정한 결과, 문화상품 100달러 수출 증가 시 소비재 전체 수출은 평균 412달러, 정보기술(IT)제품은 395달러, 의류제품은 35달러, 가공식품은 31달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가 전 세계 한류동호회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7월 기준 한류동호회는 전 세계 73개국 843개, 회원 수는 약 670만 명으로 파악됐다. 파악된 한류동호회는 K-팝 팬클럽 동호회가 다수(527개)였으며, 이들 중 일부 동호회는 자체적으로 K-팝 커버댄스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연내 국제문화교류진흥 지원 법률 제정

해외문화홍보원이 지난해 12월 펴낸 한류종합소개서 <한류: K-Pop에서 K-Culture로>는 “한국문화(K-Culture), 한국스타일(K-Style)은 이미 선망의 차원을 뛰어넘어 학습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심지어 선진국에서까지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각국의 한류 붐을 전했다.

정부는 ‘혐한류’와 같은 반작용을 줄이고, 한국을 표상하는 모든 것을 세계와 공유하고자 한류의 지속과 발전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정부는 한류 확산 지원책들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올해 안에 ‘국제문화교류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 국제문화교류 전문인력 양성 등 민간 문화교류를 지원한다. 또 해외 문화교류의 거점기관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문화원’을 2017년까지 48개소(현재 24개소)로 늘리며, 한국문화 홍보를 강화한다.

이와 함께 한국문화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한국문화원장 선발 시 문화 분야 전문성과 역량을 평가하며, 한국문화원의 설치·운영에 대한 근거 법령을 제정해 법적 위상을 정립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공연티켓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는 지난 2009년부터 영어 예매서비스인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해온 데 이어 최근에는 전 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팬클럽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MBC TV의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 톱10 출신 멤버를 포함한 3인조 신인그룹 ‘루나플라이’는 지난 3월 14일부터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유스트림코리아’에서 음악 채널을 열고 해외 팬들에게 자신들의 음악을 알리고 있다. 이들은 이미 말레이시아의 한 라디오 음악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세계인과 교감하는 ‘한류 3.0’ 시대, 이렇게 개인과 기업, 국가가 함께 열어가고 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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