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한국에서 2017년 FIFA U-20 월드컵이 열린다. 우리 대표팀의 성적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1983년 세계청소년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고, 최근 열린 2013 터키 U-20 월드컵에서는 8강에 올랐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기대가 더 크다. 4년 뒤 ‘어게인 2002’에 도전할 재목에는 누가 있을까?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소년팀에서 뛰고있는 이승우(15)다. 이승우는 득점 감각을 타고났다. 15세 대표팀에서 이승우를 지도했던 정정용 감독은 “이승우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천재다. 골 냄새를 맡는 능력은 하늘이 내려준 것 같다”고 감탄했다. 이승우는 지난 9월 열린 2014 U-16 아시아선수권 예선에서 2선 공격수로 활약했다. 라오스 전에서는 홀로 4골을 뽑으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이 내년 태국 본선에서 16개 팀 중 4위 안에 들면 이승우는 칠레 U-17 월드컵에 나서게된다.
떡잎부터 달랐다. 2009년 초등학교 5학년이던 그는 초등부 주말리그에서 29골을 기록해 서울지역 득점왕을 차지했다. 초등리그 왕중왕 토너먼트에서는 11골을 넣어 또 득점왕에 올랐다. 강경수 대동초 감독은 “승우는 예상치 못한 플레이를 많이 하는데 상대 수비수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동해 골을 넣는다”며 “수비를 등지는 플레이까지 좋으니 공격수에게 필요한 재능을 다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천재적 골 감각에 스타성까지 갖춰
우물 안 개구리도 아니었다. 세계무대에서도 통했다. 그는 2010년 유소년 월드컵이라 불리는 다논 네이션스컵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12골을 몰아넣으며 득점왕이 됐다. 골 장면도 하나같이 그림 같아서 현지에서 자원봉사하는 여학생들이 그를 졸졸 따라다닐 정도였다. 스타성 역시 뛰어나다. 헤어스타일을 자주 바꾸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등 성격도 밝고 활달하다. 아버지 이영재 씨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소년팀 등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가족의 품을 떠나 생활해 자립심이 강한 것도 승우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스포츠신문 <문도 데포르티보>는 최근 ‘이승우는 제2의 메시’라며 이승우를 집중 조명했다. 이 매체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선수 중 메시와 가장 닮은 선수’라고 이승우를 치켜세웠다. 이승우 역시 자신의 롤모델인 메시를 보면서 꿈을 키우는 중이다. 이승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와 레알 마드리드전은 꼭 찾아가서 본다”며 “항상 메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데 그처럼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우가 뛰는 유소년팀에서 1군 진입의 꿈을 이루는 선수는 2∼3년에 한 명 정도다. 최선을 다해 1군에서 뛰는 게 이승우의 목표다.
이승우를 제외하고도 스페인에서 뛰고 있는 우리 청소년 선수들 중에는 유망주가 많다. 스페인은 유로 2008,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까지 메이저대회에서 세 번 연속 정상에 오른 강호다. 비결은 단단한 유스 시스템이다. 한국 유망주들도 이 문틈을 비집고 많이 진출해 있다.
스페인 진출 1세대인 백승호(16) 역시 1997년생으로 2017 U-20 월드컵에서 뛸 수 있다. 백승호는 공격 2선에서 뛰는 미드필더다. 그는 칠십리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에 출전해 득점상과 최우수선수를 석권했다. 2009년 초등리그 18경기에서 30득점을 올렸고, 화랑기에서는 6경기에 10골을 뽑아내는 엄청난 득점감각을 선보였다.
강경수 대동초 감독은 “승호도 승우 같은 천재였다. 민첩성과 스피드가 좋아 또래 아이들 중에는 따라올 아이가 없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어린아이답지 않게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이 있다”며 “언제나 냉정하기 때문에 득점 찬스를 놓치는 경우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백승호는 후베닐B(17세 이하팀)에 소속돼 활약 중이다.
이승우와 동갑내기인 장결희(15)도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뛰고 있다. 처음에는 그리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지만 서서히 실력을 키우더니 이제는 점점 무서운 선수가 돼가고 있다. 정상훈 숭곡초 감독은 “처음부터 천재성을 발견하진 못했다. 그러나 왼발을 아주 잘 썼다. 왼발잡이 선수가 많이 없기 때문에 프로 선수로는 성공할 수 있다고 봤다”고 기억했다.
수비도 든든하다. 제2의 기성용을 꿈꾸는 김성민(15)은 스페인 헤타페에 입단했다. 전남 영광초를 졸업한 김성민은 지난해 11월 스페인으로 건너갔는데 처음에는 스페인 구단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스페인 3부 리그의 CD폴토자노 유소년팀에 테스트를 통해 겨우 입단했다. 그러나 김성민의 가치는 딱 4경기 만에 드러났다. 우연히 그의 경기를 지켜본 카를로스 게레로 헤타페 기술이사의 눈에 띄었다. 게레로 이사는 “기술적으로 아직 미흡하지만 활동력이 뛰어나다”며 “어린 나이에 침착함을 갖췄고 경기 운영 능력도 좋다”고 칭찬했다.
15세인 김성민은 키가 벌써 182센티미터다. 체격 조건이 좋고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능력까지 갖췄다. 마드리드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헤타페는 2004~2005시즌 승격한 이후 꾸준히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건실한 팀이다. 또 마드리드 지역 유스팀에서 경기하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수준 높은 팀의 유스팀과 꾸준히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헤타페의 카데테A(16세 이하)에 입단한 김성민은 여름 훈련기간 동안 주전으로 급부상했다. 중앙 수비수로 보직을 결정한 뒤 안정감이 더해졌다. 유망주가 공격진에만 쏠린 한국 축구에 희망적인 소식이다.
글·김민규(일간스포츠 기자) 20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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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