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강원 철원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귀까지 빨개진 꼬마 서너 명이 연신 손을 호호 불며 뛰어노는 모습에서 잠시 매서운 한파를 잊고 어릴 적 향수에 젖어봅니다. 최근 철원군청은 각 가정에서 하수관이 동파되는 피해를 줄이고자 겨울철 베란다 물청소 금지 등의 예방지침을 주민들에게 전달했습니다. 한동안은 또다시 한파와 싸우며 이겨내는 법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철원군자원봉사센터에서는 매년 ‘사랑의 집수리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형편의 이웃들을 찾아 낡은 집을 점검하고 수리해 주는 활동입니다. 하반기가 되면 이번 겨울처럼 매서운 추위가 올 것에 대비해 난방 점검과 보일러 교체·수리 등의 집중 사업을 펼칩니다.
최근 저희 센터가 찾은 한 학생의 경우 어머니가 폐암 판정을 받은 데다 설상가상으로 하던 사업마저 망해 집이 경매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아는 분의 도움으로 집에 계속 살 수는 있게 되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어머니를 병원에서 치료받게 할 수 없었습니다. 집으로 모셔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집에 제대로 된 욕실이 없고 난방도 되지 않아 그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집수리에 나섰습니다. 우선 집수리봉사단과 웅비사랑단(군부대자원봉사단)이 1차 사전조사를 거쳐 작업을 분담했습니다. 어머니가 집으로 돌아오면 씻을 수 있도록 욕실을 개조하고, 연탄보일러를 설치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집에 대문이 따로 없어 사방에서 부는 바람을 맞아야 했는데, 대문을 만들어 한겨울에도 마루에 앉아 밖을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대문 양쪽으로는 군부대 자원봉사자들이 아기자기한 그림을 그려넣어 아픈 어머니와 어린 아들이 조금이나마 화사한 분위기에 마음을 덥힐 수 있게 하였습니다.
여기에 따뜻한 내복과 전기장판이면 올 겨울 아무리 매서운 추위가 몰아닥쳐도 생활하는 데 힘이 돼 줄 겁니다.
철원군 가족봉사단에서는 알뜰바자를 통해 성금을 모아 그 돈으로 어려운 가정에 연탄을 배달합니다. 내복이나 두꺼운 담요 같은 겨울철 생활필수품이 각 가정을 오가기도 합니다. 물질만이 아닌 따뜻한 정을 통해 이 추운 겨울을 모두가 포근히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이숙 철원군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20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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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