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강필순(65) 씨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40년 넘게 살았다. 상도동 토박이인 그는 동네에 대한 애착이 깊다. 2년 전부터 강 씨는 동네 도서관에서 사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강 씨는 “동네가 예전엔 어떤 모습이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바뀌어왔는지를 다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오랫동안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곳이라 이 지역 환경이 더 좋아졌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한다.
그런 강 씨에게 최근 기분 좋은 일이 생겼다. 지역주민들의 오랜 골칫덩어리였던 ‘공중선 난립’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초만 해도 성대시장 일대 전봇대에는 공중선들이 뒤엉켜 있었다. 공중선은 전력선과 통신선, 케이블TV선 등 전주에 걸린 케이블을 일컫는 용어다.
“선들이 제멋대로 엉켜서 너무 지저분했습니다. 전주를 뒤덮고 선들이 너덜너덜 걸려 있는 모습은 정말 보기에 좋지 않았어요.“
상도4동 김정근(52) 동장도 강 씨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김 동장은 “전봇대를 중심으로 전선들이 하도 뒤엉켜 격자 무늬의 창문 같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부처간 협업으로 체계적 사업 진행 등 시너지 효과”
“한마디로 말하면 참 어지러웠죠. 칡덩굴처럼 엉켜 있었습니다. 다행히 누전된 적은 없지만 선이 얽혀 있으니까 주민들도 불안해 했습니다. 전선이 바닥까지 늘어져 있다 보니 아이들이 전선을 가지고 장난을 칠 수도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낙뢰라도 치면 얼마든지 큰 사고가 날 수 있었고요. 또 근처에 작은 가게들이 많아서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죠.”
11월 25일 기자가 성대시장을 찾았을 때는 공중선이 여기저기 뒤엉킨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7월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성대시장 초입부터 성대골 어린이도서관까지 430미터에 이르는 인근 일대를 ‘공중선 정비사업 시범지구’로 지정했다. 전주 위에 뒤엉켜 있던 전력·통신·방송 케이블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주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도시 미관을 좋게끔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성대시장 일대 공중선 정비 시범사업은 지난 10월 초에 마무리됐다. 강 씨는 “지역주민들이 정말 만족스러워한다”면서 “동네 인물이 확 달라졌다는 이야기들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공중선 정비사업은 정부부처·지자체·사업자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졌다. 지난해 12월부터 관계부처·지자체·해당 사업자는 ‘공중선 정비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공중선 정비실적을 주기적으로 평가·관리해 왔다. 이 협의회에서는 연간 공중선 정비 종합계획 심의 및 공중선 정비 추진상황 점검 등이 이루어졌다.
또한 서울시와 인구 50만명 이상의 20개 대도시 지역별로 ‘공중선 정비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지역별 정비 수요조사 및 정비실적 등을 확인 감독해 왔다. 이 협의회에는 지자체뿐 아니라 도로관리청, 한국전력, 지역 통신·케이블TV사업자 등도 참여했다.
미래부 통신자원정책과 김성재 사무관은 “주관부서인 미래부는 전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으며 산업부, 국토부 등 각각의 부처들은 맡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글·김혜민 기자 201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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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