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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문화재 ‘공간’ 사옥… “김수근 살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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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조심하세요~계단 조심하세요~난간 조심하세요.” 전시관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길은 비좁았다. 계단은 가팔랐다. 철골의 난간에 의지하듯 한 사람의 몸이 겨우 비집고 올라갈 수 있을 정도다. 위험해서 10세 이하는 출입금지다.

김수근의 ‘공간’이 현대미술의 성지로 재탄생했다. 서울 종로구 창경궁 옆에 자리한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586호 구 ‘공간’ 사옥은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건축가 고 김수근(1931~1986)의 대표건축물. 철거 위기에 몰렸던 건물을 아라리오 미술관 김창일 대표가 사들여 고색창연한 본관에 초현대식 유리건물이 덧붙여진 새로운 모습으로 2기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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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지상 5층까지 ‘한 공간에 한 작가’ 전시

환한 유리창이 유독 빛나던 건물의 내부는 반대로 더 낡게 구성했다. 지하에서 시작해 지상 5층으로 연결되는 아슬아슬한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 미로를 헤매는 기분이다. 비좁은 화장실 내에 설치된 텔레비전과 야자수, 벽지가 떨어질 듯한 방에 들어선 기괴한 인형 등 독특한 작품들로 전혀 다른 복고의 세계를 경험한다.

김창일 회장이 모은 미술작품들은 뉴욕현대미술관 모마(MOMA)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크리스티안 마클레이, 권오상, 백남준, 바바라 크루거, 네오 라우흐, 신디 셔먼, 키스 해링 등 작가 43명의 100여 점에 달하는 작품들을 보다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한 공간에 한 작가’라는 기준으로 각 작가의 작업실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 들게 한다.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중국 상하이에도 갤러리를 열었고, 10월에는 제주도에도 3개를 더 연다.

글과 사진·박지현 기자 2014.09.08

장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 83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문의 ☎ 02-747-6038
입장료 성인 1만2천원 / 청소년 8천원 / 어린이(초등학생 이하)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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