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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인문학은 삶을 보는 ‘지혜의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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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 영역. 언어학·역사·철학의 이론과 실천, 그리고 인간을 내용으로 하는 학문이 이에 포함됨.” 인문학에 대한 사전적 정의다. 최근 우리 사회엔 인문학 열풍이 뜨겁다. 일부 기업들은 면접에서 지원자들의 인문학적인 소양을 테스트하고, 인문학을 배우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인문학은 사람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스스로와 주위 사람들을 이해하게 됨으로써 정신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는 학문이다. 역사·철학 등 인문학에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신간이 출간됐다.

강신주·고미숙·신정근 등 대한민국의 대표 인문학자들이 들려주는 인문학 강의를 수록한 책이다. 이들은 <논어> <목민심서> <열하일기> 등 한번쯤 제목은 들어봤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엔 어려운 동양고전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친절하게 설명한다.

지난해 가을, 플라톤아카데미와 연세대 학술정보원은 ‘동양고전, 2012년을 말하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는 연세대학교 필독도서 중 대표적인 14종을 선택해 동양고전 연구를 이끄는 국내 석학들에게 각각 맡겨 동양고전의 지혜를 듣기 위한 행사였다. 이 책에는 14주간의 강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시 이 강의는 매 회 1,700여 좌석이 꽉 채워졌으며 참석자들도 대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해 인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예기>엔 ‘무불경’이라는 구절이 있다. ‘세상에 존경을 표하지 않을 것이 없다. 모든 것이 존경의 대상이다’라는 뜻이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는 남자’로 유명한 카피라이터 박웅현이 삶의 목표로 삼은 말이다. 떨어지는 빗줄기 하나도 모두 다 존경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우리 주변에 정말 경의를 가지고 봐야 할 것들이 많다”며 “동양고전을 통해 그것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고 적었다. 즉 인문학은 우리 삶을 보다 지혜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일종의 ‘렌즈’인 셈이다.

신정근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교수는 동양고전을 커피에 비유한다. <역경>은 커피의 원조가 되는 쓴맛이 강한 에스프레소, <서경>은 위스키가 약간 섞인 톡 쏘는 맛의 아이리스 커피, <논어>는 여러 가지가 섞인 맛이 나는 카페 모카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주문대 앞에서 커피를 주문하듯, 자신의 기분과 입맛에 맞는 동양고전을 선택해 읽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나아가 신 교수는 동양고전을 통해 인생의 본질을 파악한다. <논어>를 읽다 보면 가속 없는 인생의 무료함과 감속 없는 인생의 위험함, 즉 무료함과 위험함을 줄여주는 가속과 감속의 균형 잡힌 운전을 통해 즐거움과 안전을 누릴 수 있는 인생 노하우를 터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이들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글·김혜민 기자

 

 

새로 나온 책

보노보 은행
이종수 외 9명 지음
부키·14,800원

보노보 은행은 소위 ‘착한 금융’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 금융기관들을 뜻한다. 예를 들면 엄격한 대출 심사를 거쳐 윤리적 투자를 실천하는 독일의 GLS은행, 시민 섹터를 지원하는 마을금고인 이탈리아 방카에티카 등이다. 이종수 한국사회투자재단 이사장 등 금융 전문가 10명이 미국과 유럽의 보노보 은행들을 연구해 사례를 모아 만든 책이 나왔다. 이들은 여수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의 은행 업무를 소개하고, 이 외에 다양한 사회적 금융의 혁신을 이루어낸 보노보 은행들을 깊숙하게 들여다봤다. 협동조합 등 사회적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더퀘스트·17,000원

공간과 건축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더 나은 건축을 고민하는 ‘신경건축학’을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애리조나주립대 통합의학센터 연구소장을 맡고있는 저자는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의 사례와 사람이 주변 환경에서 느끼는 감각과 치유 능력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수많은 환자들이 프랑스 피레네산맥 기슭의 루르드에서 기적적으로 병이 낫고,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힐링을 경험했다는 것이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외부 환경과 신체·감정 변화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 도시, 세계로 시각을 확대하며 근본적인 치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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