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11월 1일 오후 정부 세종청사 2단계 공사구역 일대는 평소보다 한결 분주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건물 밖에서 일하는 인부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 있었다. 또 인부들의 잰 손놀림, 발걸음과 함께 굴삭기 등의 중장비도 곳곳에 대거 동원돼 작업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다.
신축 세종청사 가운데 2단계 구역 준공이 코앞에 임박했기 때문이었다. 청사 건립도 아파트나 일반 빌딩과 마찬가지로 조경과 외관 작업은 맨 마지막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주요 정부부처의 2단계 세종청사 이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등 6개 부처가 이번 이전의 대상이다. 이들은 내달 13일부터 일제히 세종청사로 이전을 시작한다.
정부세종청사는 지난해 이 무렵 1단계 이전에 이어 이번 2단계 이전으로 위용을 갖추게 됐다. 건축 측면에서 본다면, 바닥 면적만 수십만 평방미터에 이르는 국내에서 손꼽힐 만한 랜드마크의 탄생이 임박한 것이다.
지난해 1단계 청사 이전 직후 근무자들은 한동안 ‘새집증후군(새집으로 이사한 뒤 나타나는 두통·피로·호흡곤란·천식·비염·피부염 등의 증상)’에 시달려야 했다. 근무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근무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새집증후군은 세종청사 공공의 적 1호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2단계 이전 부처 종사자들은 새집증후군에 대한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안전행정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입주 청사의 실내 공기를 오염시킨 주범은 가구와 비품 등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내에서 휘발성 유해물질을 발생시키는 배출원은 건축물 자체와 실내 비품·가구 등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는데, 조사 결과 책상·의자·칸막이 등 가구와 비품 등에서 유해물질이 주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안전행정부는 입주 부처를 대상으로 친환경 사무용 가구 등을 들여놓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용노동부가 들어서는 정부세종청사 11동 1층에 친환경 모델 사무공간을 꾸며놓기도 했다. 친환경 비품들을 비치한 이 모델 공간의 실내 오염도는 실측을 통해 파악된다. 상대적으로 유해하지 않은 사무용 집기나 비품을 들여놓으면 실내 공기의 질을 정상적인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사실상 지난달 말로 내부 공사가 거의 완료된 만큼 입주 때까지 계속 환기함으로써 새집증후군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정부세종청사는 하늘에서 보면 건물 형태가 용을 연상시킨다.
전체적으로 고층 건물이 아닌 데다 넓게 퍼져 있어 부처 간 이동 거리가 길게는 3.5킬로미터에 이를 정도로 긴 편이다. 식당 등 편의시설이 촘촘히 박혀 있지 않으면 근무자들로서는 이동하는 데만도 많은 시간을 뺏겨야 한다. 안전행정부가 2단계 공사를 하면서 편의시설 확충에 특히 신경 쓴 것도 이 때문이다.
구내식당·어린이집 등 편의시설 대폭 확충
한 예로 점심시간에 자리가 모자라 큰 불만을 샀던 식당이 당초 계획했던 3개소에서 4개소로 늘어났다. 수용 인원 기준으로는 애초보다 30퍼센트 이상 늘어나 한꺼번에 1,640명 정도가 앉아 식사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당초 계획에 없었던 푸드코트를 개설하고 이를 종합매장과 연계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정부청사 주변에 아직까지는 상가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종합매장은 660평방미터 규모의 종합쇼핑몰로 운영된다.
1단계 청사 입주 때 인기를 끌었던 어린이집도 대폭 확충된다.
당초 계획에는 2개소 400명 수용을 목표로 했지만, 최근 3개소 600명 정원으로 규모가 50퍼센트 늘어났다. 어린 자녀를 둔 근무자들에게 특히 희소식이다.
신세대 공무원들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는 체력단련실 또한 당초 계획한 2개소에서 3개소로 늘었다. 체력단련실에는 운동처방실도 딸려 있다. 또 은행은 이격 점포를 포함해 기존 계획 2개소에서 4개소로 늘어났다. 커피숍은 이번에 입주가 이뤄지는 청사 9동부터 14동까지 6개동 모두에 한 곳씩 들어선다. 현장공사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안전행정부 청사이전사업과 이룩 주무관은 “모든 편의시설이 12월 13일 입주에 앞서 가동될 수 있도록 공사가 거의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글과 사진·김창엽(자유기고가) 20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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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