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올해 3월 취임한 김석균(49) 해양경찰청장은 지난 5월 3일 전북 군산 어청도 인근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현장을 찾았다. 이날 김 청장은 직원들의 만류에도 특수기동대원들이 타는 고속단정에 몸을 싣고 바다에 나가 나포작전을 현장에서 지휘했다.
김 청장의 지휘로 이날 해경은 중국어선 4척을 나포하고 선원 20여 명을 체포했다. 청장이 직접 고속단정을 타고 불법조업 어선 나포작전에 참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갈수록 지능화하는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에 더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청장이 직접 나서 표명한 것이다.
김 청장은 해양경찰청 창설 60주년을 계기로 해양주권을 수호하고, 국민의 바다 안전을 책임지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청장에게 창설 60주년을 맞은 소감과 해양경찰의 비전에 관해 들었다.
취임 5개월이 지났다. 소회가 어떤가.
문자 그대로 정신없이 보냈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내부 업무도 챙기고, 현장도 바쁘게 돌아다녔다.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어민보호 대책을 점검했고,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직접 단속하기도 했다. 최우선 현안이 무엇인지, 일선 현장 요원의 고충이 어떤 것인지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 국토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해양 영토의 치안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오랫동안 해양경찰에 몸담아 온 만큼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해 재임기간 중 우리 해양경찰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 미래 변화의 주역으로 그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바다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
인류가 미래를 더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육지의 한계를 넘어 바다로 눈을 돌려야 한다. 그렇다 보니 해양은 각국의 갈등과 분쟁의 중심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를 합리적으로 이용하고 개발하는 국가만이 바다의 주도권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우리 바다의 주권을 수호하고 치안 질서를 유지하는 해양경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해는 해양경찰청 창설 60주년이다.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사람의 일생으로 보면 환갑이 된 만큼 올해는 우리 해양경찰청에 매우 특별한 해다. 해양경찰청은 1953년 6·25전쟁 말 소형 경비정 6척으로 미약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거친 파도 속에서 전직원의 투혼과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광활한 우리 바다를 지금까지 안전하게 지켜왔다. 이러한 노력을 국민이 인정해주셨기에 지금은 함정 301척, 항공기 23대를 보유한 명실상부한 해양 종합 집행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올해를 지난 60년간의 노력을 계승, 발전시키는 또 다른 출발점으로 삼겠다.
해양경찰청의 활동이 비교적 국민들에게 덜 알려진 측면이 있다.
해양경찰은 우선 독도·이어도 등에서 해양영토의 주권 수호를 위해 다양한 해양경비 활동을 하고 있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한 불법조업 외국 어선 단속 역시 우리의 중요한 임무다. 뿐만 아니라 각종 해양사고 예방 및 구조, 각종 민생침해 범죄, 밀입출국, 마약 등 모든 해양범죄 수사를 전담하고 있다. 또한 해양·해안오염 방제 총괄지휘기관으로서 해양오염 사고에 대응한다.
이러한 다양한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동·서·남해 및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 4개의 지방청과 인천해양경찰서를 비롯한 전국 16개 해양경찰서를 운용하고 있다. 내년에는 여수해양경찰학교가 개교한다. 양질의 현장 전문인력을 더 많이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창설 6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는데.
가상 해상오염 상황에 대처하는 대규모 방제훈련을 실시했고, 해양경찰청장배 요트대회 및 라이프세이빙대회도 열었다. 그 밖에도 해양경찰의 고유문화를 확립하고 해양스포츠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주최했다. 9월에도 해양경찰청장배 트라이애슬론대회를 열었고, 해양경찰 창설 60주년 기념 컨퍼런스가 예정돼 있다. 100여 개 해양안전장비 업체들이 참가하는 ‘제1회 국제 해양안전장비 박람회’도 준비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지금의 해양경찰이 있기까지 수많은 시련과 고통이 있었다. 하지만 고난의 시간이 있었기에 국민의 신뢰와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지난 60년 동안 국민과 함께 우리나라 바다를 지켜온 해양경찰은 앞으로도 ‘안전한 바다, 행복한 국민’이란 목표 아래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더 힘이 날 것 같다.
글·장원석 기자 201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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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