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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작품 제작에 몰입하는 자체가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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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 사는 양현진(36·여) 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공방에 간다.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직접 만들고 기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양 씨는 “직접 만든 카드를 마음을 담아 선물하면 그 어떤 선물을 받은 것보다 기뻐한다”며 “공방에서 배운 기법으로 카드를 만들고 있노라면 내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말했다.

‘수제카드 만들기’도 페이퍼 아트의 한 종류다. 페이퍼 아트는 ‘페이퍼 스컬프처(Paper Sculpture)’라고도 불리는 종이공예 분야로, 종이를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입체감 있는 조형물로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그래서 수제카드도 입체감을 살린 작품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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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획일화된 상품을 지루해 하는 많은 이들이 가구·향수·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DIY의 매력에 빠지고 있다. 종이공예의 경우 접하기 쉬운 소재인 데다 가공도 어렵지 않다. 스탬프 방식을 활용한 카드 만들기도 큰 인기다. 그림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원하는 모양의 스탬프를 사용해 밑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장식도 취향에 따라 소재와 방법을 달리할 수 있다.

3서울 마포구에 소재한 스탬프를 활용하는 수제카드 공방을 찾았다. 다양한 장신구 등을 이용해 새로운 기법을 연구·개발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공방 문을 들어서자 공방 한편에 마련된 장식장을 가득 채운 작품들이 눈에 띈다. 그 옆에는 각종 모양의 스탬프와 다양한 물감 등 작업 도구들도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이 공방을 운영하는 정지원(44·여) 씨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입시수학학원 강사다. 학원 일을 하면서 틈틈이 즐겨오던 취미가 직업이 된 것. 지금도 일주일에 3일 이상 고3 수험생 대상으로 수학 강의를 하고 있다. 공방까지 열게 된 동기는 순전히 ‘카드 만들기’가 좋아서다. 작품 수준도 상당해 분기별로 출간되는 스웨덴 수제카드 전문잡지 <매그놀리아>에도 매번 실린다.

비행 청소년·자폐아 심리치료 요청 받기도

공방에서 수강생들은 DIY 취미의 장점을 자기 ‘힐링’이라고 입을 모았다. 뭔가 몰입해서 만들고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작품이 완성되는데, 성취감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수강생 이은주(34·여) 씨는 “일에 지치거나 힘들 때 작품을 만들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며 “공방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도 즐겁다”고 했다.

취미를 넘어 사회적 역할도 하고 있다. 실제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와 몇몇 학교로부터 정 씨에게 강사 초빙 요청이 온 적이 있다.

수강생이자 서울 신림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김현진(50·여) 씨는 “배운 내용을 학교에서 학교생활 적응지도에 활용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반응이 매우 좋고, 학습 집중력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수강생 김현자(46·여) 씨도 “교회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주 1회 스탬프 카드 만들기 강좌를 열고 있다”고 했다.

글·김영문/사진·오상민 기자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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