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김성민 아이웰콘텐츠 대표가 출판사를 차리기로 결심한 건 2007년께다. 그는 이미 대학생 때 공부법 지침서 <수능 뽀개기>를 출간한 것을 계기로 저서 4권을 낸 잘나가는 저자였다.
“졸업 후 창업을 결심했는데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했죠. 책을 쓴 경험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출판업에 관심이 가더군요.”
막상 출판사를 설립하고 보니 경영자와 작가의 역할을 병행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김 대표는 “처음엔 회사 경영보다는 저술에 초점을 뒀다”며 “혼자서 모든 걸 다 해야 하니 힘에 부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창업 초기에는 종이책 위주로 출판했다. 그러던 2011년 말 전자책의 가능성을 보고 아예 사업 방향을 틀었다. 아이웰콘텐츠는 종이책으로 이미 성공을 거둔 작품을 전자책으로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전자책에 맞춰 기획·출판한다.
“첫 소설 <장미와 찔레>를 종이책으로 출판해 2만권가량 판매했어요. 그걸 2011년에 전자책으로 만들어 인터넷에 공개했더니 종이책이 1만부나 더 팔린 거예요. 전자책이 종이책을 없애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전체 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일반화되면서 전자책 수요도 급증했고요.” 김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아이웰콘텐츠는 뛰어난 기획력으로 전자책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전자책 서점 ‘리디북스’와 의기투합해 제작한 ‘e북 온리’ 시리즈는 히트를 쳤다. e북 시리즈는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명사를 만나 심층 인터뷰한 내용을 전자책으로 만든 것이다. 총 52권으로 출간된 이 시리즈는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한 후 다운로드 30여 만건을 기록했다. 아이웰콘텐츠가 내놓은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이라는 자기계발서는 전자책 서점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후 오프라인 출판사에서 종이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이는 업계 최초로 온·오프라인 출판사가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독자들이 ‘전자책은 읽을 거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관심을 두지 않는 게 안타까웠어요. 단순히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만드는 게 아닌 전자책만을 위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시리즈를 기획했어요. 당시 출판시장에 팽배하던 ‘전자책이 종이책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도 불식시키고 싶었지요.”
지금껏 아이웰콘텐츠가 내놓은 전자책은 140여 종에 이른다.
시리즈 한 편을 단행본 40~60페이지 분량으로 구성해 20~30분 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평균 2천~3천원 수준이지만 콘텐츠에 따라 최저 600~1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한 달 평균 2~3권을 출판하는데 장르를 가리지는 않지만 자기계발서와 소설에 주력한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보는 전자책의 특성상 주로 이동 중에도 술술 잘 읽히는 책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콘텐츠도 탄탄하다. 이 출판사가 내놓은 <꿈꿈-꿈이 없는 나, 꿈에 다가서다>는 지난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뽑은 우수 전자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소설·자기계발서 등 전자책 140여 종 출간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결국은 좋은 콘텐츠를 내놓는 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원재료에요. 재미있는 소설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자기계발서는 가슴을 울리고, 전문서는 발전을 이루는 생각의 씨앗 역할을 하죠.”
김 대표는 “콘텐츠를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며 “단순히 글을 종이에서 스크린으로 옮기는 것을 넘어 영상이나 음악을 활용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실 예전엔 콘텐츠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케이크 장식보다는 빵맛이 좋아야 한다고 여겼으니까요. 그런데 최근 들어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케이크를 고를 때 빵을 먼저 맛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대부분 장식만 보고 고르잖아요. 멀티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전자책이 가진 장점이니 앞으로 잘 활용해 봐야죠.”
진흥원이 지난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자출판시장은 2008년부터 매년 30퍼센트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장 규모는 800억원(2012년 기준) 내외인 것으로 추정돼 전체 출판시장의 약 1퍼센트 수준에 불과하다. 전자책을 찾는 독자 수가 쉬 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이용이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구매 방법부터가 고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종이책은 그냥 서점에 가서 사면 되는 데 반해 전자책은 다운로드부터 결제까지 많은 과정이 필요하거든요. 책을 주로 읽는 연령대가 40~50대인데 젊은층에 비해 스마트 기기에 친숙하지 않습니다. 아직 전자책을 대표할 만한 서점도 없는 실정이고요.” 그럼에도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다. 김 대표는 “우리 출판사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늘었고,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커지는 시장이고 국내에 전자도서관도 많이 생겨나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전자책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 자료가 마련된다면 독자의 입맛에 맞는 ‘책 이상의 책’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글·허정연 / 사진·김현동 기자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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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