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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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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도 평택 포승공단 맞은편에 위치한 진성냉기산업 제조공장.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 나들목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축냉식 냉동탑(Cold Top)을 생산해 수출하는 업체다. 축냉식 냉동탑은 차량의 엔진을 가동해 작동하는 기존 냉동탑과 달리 시동을 걸지 않고 전기배터리를 충전해 24시간 이상 냉동 상태를 유지하는 친환경 냉동고이다.

전 세계의 무역 중심이 ‘친환경’ 추세로 바뀌자 이 업체는 해외 수출에 눈을 돌렸다. 내수시장점유율이 높아지자 성장 확대를 위해서라도 해외 시장 개척은 큰 과제였다.

축냉식 냉동탑의 세계 시장에서 이 업체와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는 이탈리아의 콜드카·프라멕 정도였기 때문에 자신감도 있었다.

2012년부터 본격 시작된 해외 시장 개척의 첫 국가는 일본. 그러나 첫 단추부터 어긋났다. 환율이 문제였다. 이 회사 인문진(57) 대표의 설명이다.

해외 바이어들이 원하는 맞춤제품으로 승부

“국내 전시회에 출품된 제품을 본 일본 측 바이어의 연락으로 일본 수출을 준비하게 됐어요. 그런데 수출을 계획하니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잖아요. 특히 일본으로 수출을 준비하던 중 엔화가치가 폭락하자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됐죠. 흔히 말하는 ‘마이너스 수익’을 부담하고 일본으로 수출을 계속 시도할 것인가, 아니면 국내 시장에 머물러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죠.”

인 대표는 고심 끝에 일본 시장을 과감히 포기했다. 대신 다른 시장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시장 개척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수출 경험이 전무한 데다 각 나라의 수요 파악 등 시장조사도 만만치 않아서였다.

1년 여간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결과 이 회사는 2013년부터 유럽 시장 등 해외 수출물량이 증가하며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매출을 달성하기 시작했다.

그는 “생산라인의 확대를 통해 각국 바이어들이 원하는 맞춤제품을 공급했다. 설치·운용 및 보수에 대한 일부 기술 이전도 허용하며 유럽 냉동탑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러시아·카자흐스탄을 비롯해 남미와 아프리카까지 판매처를 확보하며 6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금형제품을 수출하던 Y기업 역시 신규시장 확보에 공을 들여 엔저 시대를 극복하고 있다. 이 기업은 도요타자동차로 수출하던 물량의 조정을 통해 손해를 최소화하며 계약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으로는 유럽 자동차회사와 신규 계약을 이끌어내며 2013년 한 해 동안 100억원 가까운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또한 대형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로봇 분야에 새롭게 도전하며 포르투갈, 스페인을 비롯해 멕시코, 브라질까지 거래처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Y기업의 해외수출 담당자는 “엔저 현상이 본격화된 지난해 초반 신규 시장 확대를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노력했다”며 “악영향을 끼친 엔저 덕분에 오히려 세계 각국에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되어 위기 뒤에 찾아온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새로운 판로 확보’ FTA콜센터 적극 활용해야

엔저 현상이 심화되자 일본이 아닌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이 스스로 판매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수출 난관에 봉착해 있을 때 공공기관의 지원은 필수불가결하다.

먼저 정부는 ‘FTA콜센터’의 적극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전화상담 ‘1380’과 홈페이지(okfta.kita.net)를 통해 상담이 가능한 ‘FTA콜센터’는 신규 시장 확대가 필요한 중소기업을 위해 상설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FTA체결 국가와의 교류시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한 정보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또한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정기적인 해외진출 전략 세미나를 열어 공공기관, 금융기관 간 협력을 활용한 유럽연합(EU) 및 제3국 진출지원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발빠른 대응도 눈에 띈다. 그간 대일본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연간 25억 달러로 국내 총 농수산식품 수출액의 25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큰 액수였다. 2013년에도 판매량이 늘었으나 엔저 현상으로 인해 수익은 떨어졌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aT가 신규 시장 확보에 나섰다. ‘대장금 프로젝트’라 불리는 이번 사업은 중화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판매처확대 사업이다.

aT수출기획팀 백진섭 팀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일본으로 울며 겨자 먹기식 수출을 하려던 농가의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국 현지에서 열리는 대형 식품 페어에 중소 식품기업의 참여를 지원하고, 한류 아이돌 그룹의 공연과 접목한 행사를 진행해 한국 농수산식품의 우수성을 직접 알릴 예정이다.

중소기업청 해외시장과 전세희 사무관은 “중소기업 제품 전용매장을 설치해 중국 대형유통망 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며, 상반기 내 중국 산시성 시안에 현지 지원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기청은 유럽과 미주 수출 증대에 큰 보탬이 되는 유럽공동체인증(EC), 미국 국가인정시험소(NRTL) 취득을 위해 해외규격인증획득 지원사업을 계속 이어나가 국내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을 해외에 알리는 데 더 노력할 예정이다.

글·김상호 기자 201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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