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손세이셔널’ 손흥민(21·레버쿠젠)이 첫 월드컵을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소속팀 레버쿠젠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전반기를 마친 현재 레버쿠젠(승점 37)은 바이에른 뮌헨(승점 44)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손흥민은 14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독일 진출 후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다. 황선홍 이후 끊긴 한국 공격수 계보를 손흥민이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첫 시험대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다. 축구팬들은 손흥민이 브라질에서 한국 대표팀의 중심으로 우뚝 서주길 바라고 있다.
한국 축구는 꾸준하게 수준급 공격수를 배출했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뚜렷한 족적을 남긴 공격수가 없다.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악연의 연속이었다.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는 ‘아시아의 황금다리’라 불렸던 최정민이 좌절을 맛봤다. 그는 빠른 발로 일본과 아시아지역 예선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한국을 사상 첫 월드컵 무대에 올려놨다. 그러나 본선 조별리그 2경기에서 한국은 터키(0-7)와 헝가리(0-9)에 참패를 당했다. 1960~70년대 아시아를 호령한 이회택은 현역시절 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했다. 기량은 월등했지만 한국은 중동을 넘을 힘이 없었다.
차범근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 나서 3경기에 모두 나왔지만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두 전설은 이후 감독으로 각각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나섰지만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뒤를 이은 최순호는 멕시코 월드컵에 출전했다. 기대를 모았던 골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넣었다. 그러나 팀이 2-3으로 패하며 빛이 바랬고 1990년 월드컵에도 나섰지만 두번째 득점은 결국 터지지 않았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를 책임진 황선홍의 도전사는 처절하다. 1990년 이회택 감독에게 발탁돼 월드컵에 나섰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무수한 기회를 날려 비난의 중심에 섰다. 독일전에서 한 골을 넣었지만 환호하지 못했다. 1998년 월드컵을 앞두고는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큰 부상을 당해 대회에 나서지 못했고,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것을 지켜봐야했다. 그래도 황선홍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폴란드전에서 주전공격수로 나와 결승골을 넣으며 그동안의 설움을 털어냈다.

‘해외파’ 풍년… 황금세대와 함께하는 손흥민
손흥민은 차범근의 후계자를 자처했다. 그는 “독일 무대에서 차범근 감독님이 이루지 못한 득점왕에도 도전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현대 축구 흐름에 맞는 공격수로 진화했다. 현대 축구에서는 정통파 중앙 공격수보다 측면 날개에 포진한 윙트라이커(윙+스트라이커)가 각광받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26·바르셀로나) 등이 대표적이다. 손흥민도 이들과 같은 윙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돌파가 뛰어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02년 월드컵 전까지 한국의 득점은 대부분 중거리 슈팅에서 나왔다. 한 축구인은 “한국의 기술로는 월드컵에 나오는 강팀들의 수비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당돌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계 정상급 수비수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한다. 그리고 그의 빠른 발이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축구 대표팀은 역대 최고의 황금세대다.
한국 월드컵 도전사 중 처음으로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해외파로 채울 수도 있을 만큼 선수층이 두텁다. 그만큼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늘었으며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유럽파의 비중이 늘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예상 선발 명단에만 5명의 유럽파가 있고 이들 외에도 박주호(마인츠)와 지동원(선덜랜드), 김보경(카디프시티) 등 백업 자원 역시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있다.
유럽파 중 돋보이는 것은 단연 ‘쌍용’이다. 쌍용은 이청용(25·볼턴)과 기성용(24·선덜랜드)을 말한다. 특히 이청용과 기성용은 지난 남아공 월드컵 때도 한국 대표팀의 주축이었다. 경기장에서도 날카로운 패스로 대한민국의 월드컵 2회연속 16강 진출을 이뤄낼 조력자들이다.
글·김민규(일간스포츠 기자) 20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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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