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호텔의 미래 ‘식재료 농장호텔’

1

 

2한국은 세계에서 짧은 기간 가장 빠르게 도시화되었고 최고의 도시화율을 기록하고 있다. 도시화되었다는 것은 잘살게 되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지만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신도시와 구도시의 분리로 인해 발생하는 구도심의 공동화도 그 한 예이다.

도시가 팽창되기 전에 구도심에 밀집되어 있던 공공기관, 호텔, 여관 등이 신도시로 인구가 분산되면서 제기능을 상실해 경우에 따라 건물들이 흉물스럽게 변해가는 것이다. 특히 지자체에서는 도청, 시청이 신도시로 이전되면서 더욱 심하게 발생한다. 이런 문제로 지자체는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공동화된 유휴건물을 어떻게 하면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재건축할 수 있을까?

한 가지 참고할 만한 방안이 나왔다. 호텔을 공공의 재화로 활용해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사회적 시민농장 호텔 얼랏먼트(Allotment)’가 그것이다.

미국 뉴욕의 타블렛 호텔(Tablet hotels : 호텔 예약 서비스 기업)사가 제시한 이 개념은 “함께 기르고 가르치고 먹고 나누자(grow, teach, eat, and share)는 콘셉트를 호텔에 구현하자”이다. 이 호텔에는 ‘시장, 레스토랑, 옥상 도시농장, 음식 관광’ 이라는 총 4가지 얼랏먼트(Allotment) 역할이 구현된다.

‘시장’ 개념은 호텔이 뉴욕시에서 만들어진 로컬 푸드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직거래 로컬 푸드가 통째로 호텔 안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관광객이나 투숙객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이 이곳에서 장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레스토랑’ 개념은 오픈 키친을 통한 체험형 레스토랑 구축이 주축이다. 호텔 투숙객들은 호텔에서 제공받은 신선한 식재료로 요리사와 함께 레시피를 공유하며 요리할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옥상에 조성된 도시농장은 주민과 손님들이 모두 직접 식물을 키우고 식물에 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여기서 나는 식재료를 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음식관광은 호텔 인근 지역의 우수한 식당과 유기농 시장 등을 연계해 자연스러운 관광 투어를 진행한다는 개념이다.

특정한 호텔 사업자가 아닌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호텔이라는 점도 독특하지만 환경에 기여할 지속 가능한 호텔이라는 콘셉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게다가 다른 호텔에서는 절대 경험하지 못할 신선한 체험이 동반된다.

이 개념은 아직 현실화된 것은 아니다. 매년 전 세계 호텔 건축설계사와 디자이너 등을 대상으로 ‘다시 생각하는 호텔(Rethink Hotels)’ 이라는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유명세를 탔을 뿐 아이디어 수준이다.

앞으로 이 아이디어가 현실에 적용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협업, 지속가능성, 환경 등의 좋은 문제 해결 방식과 가치지향적 대안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글·박성희(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 2013.09.09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