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상체를 좀 더 낮춰보세요. 훨씬 편할 거예요.”
“팔도 뻗어야 하는데 생각처럼 쉽진 않네요.”
인천 계양구 계산동 주민 김순옥(43) 씨는 요즘 고양골체육관에서 선수 출신 지도자에게 탁구를 배우고 있다. 원래도 강사가 있었지만 강습시간이 짧아 제대로 배우기가 어려웠다. 김 씨는 “궁금한 점이 생기면 곧바로 물어볼 수 있고, 지켜보던 선생님이 먼저 나서서 가르쳐주기도 한다”면서 “전문가인 선생님이 상주하면서 가르쳐주니 실력이 쑥쑥 늘어 재미가 더 붙는다”고 말했다. 고양골체육관에서 배울 수 있는 스포츠는 탁구·배드민턴·테니스·양궁 등 4가지다. 4종목 모두 정규직으로 뽑은 지도자들이 회원을 가르친다.
종합형 스포츠클럽이라는 운영 근거가 생기고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된 후부터 생긴 변화다. 예전에도 공공스포츠 등과 같은 제도가 있었지만 중간에 지원이 끊기거나 사업이 변경되는 일이 많아 체계적인 운영이 어려웠다.
고양골체육관 김춘한 사무국장은 “아르바이트가 아닌 정규직 신분의 지도자를 고용하게 된 것은 아주 큰 차이”라며 “지도자들도 책임감을 가지지만 회원도 일정한 회비를 내는만큼 더 수준 높은 스포츠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양골체육관과 같은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현재 전국 9개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지역 공공체육시설을 기반으로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배드민턴과 탁구, 수영 등 클럽이 마련한 프로그램 중 하나를 고르기만 하면 능력 있는 지도자에게서 쉽게 스포츠를 배울 수 있다. 회원들이 직접 클럽의 운영 주체로 참여하는 자립형 구조다.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올해 시범운영(9개소)을 거쳐 2015년 32개소, 2017년 229개소로 점차 확대한다. 2017년에는 클럽별로 월 800~1천여 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2017년까지 약 93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종합형 스포츠클럽 육성 계획에 따라 시설이나 지도자, 프로그램 등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정부 지원사업이 스포츠클럽 단위의 통합 지원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성인 동호회 중심에서 다양한 연령층과 계층이 참여하는 개방형 구조로 바뀌는 것도 큰 특징이다.
4개 종목 이상이 연합해 총 회원 수 500명 이상을 가진 단체가 종합형 스포츠클럽 허가를 받으면 문체부가 초기 운영비를 지원한다. 기업의 후원이나 회비 등으로 자립할 때까지 종잣돈을 대주는 셈이다. 비영리법인으로 설립해 생활체육공공서비스와 임대 수익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장기적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해 간다는 목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러한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생활체육진흥 종합계획을 지난 11월 발표했다. ‘스마일 100(스포츠를 마음껏 일상적으로 100세까지)’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는데 어디서나 누구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문체부는 이 계획을 위해 5개월 동안 학계, 언론계, 체육단체 등 50여 명의 전문가와 다섯 차례의 토론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
맞춤형 운동 처방 ‘국민체력 인증제’도 확대
2017년까지 900여 개의 작은 체육관을 만드는 게 가장 눈에 띈다. 폐교·폐파출소·경로당 시설 등을 활용해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학생이 없어 문을 닫은 학교에 대규모 체육시설을 짓고, 지구대에 편입돼 쓸모없어진 파출소 건물에서도 배드민턴·탁구 등을 즐기도록 하자는 것이다. 예산에 의존해 지역별로 큰 체육시설을 짓던 것에서 벗어나 남는 공간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자원을 분배한다는 점에서 이점이 크다. 내년 초 일부 지역에서 리모델링에 착수한다.
국민의 체력 수준을 측정해 맞춤형 운동을 처방하는 ‘국민체력 인증제’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생애주기별로 스포츠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다.
전국 14개소에 설치한 국민체력인증센터를 통해 이미 4만 4,800여 명의 국민이 체력 점검을 받았다. 과학적 인증기준과 측정시스템을 갖춘 인증센터를 찾으면 자신의 연령에 맞는 필수 건강체력을 측정할 수 있고, 개인의 특성에 맞게 적합한 운동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게 된다.
문체부는 이러한 인증센터를 2017년까지 64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약 5만명 수준인 인증 참여 인원은 2017년 약 100만여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설치 지역은 ‘찾아가는 체력측정’을 통해 사각지대를 없앨 계획이다.
스포츠 소외계층을 최대한 줄이는 계획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낙도 등 소외지역을 찾아가 체육시설을 제공하는 ‘스포츠 버스’와 유소년·노인·장애인 등을 가르칠 체육지도자를 두배가량 늘려 일반인 중심의 프로그램에 변화를 준다는 내용 등이다. 스포츠 버스는 내년 시범운영에 들어가 향후 시·도당 1대씩 운영할 예정이다.
글·장원석(이코노미스트 기자) 201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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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