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제 이름은 키아라입니다. 어릴 때부터 한국을 좋아했어요. 한국의 음악·문학·역사에 대한 책도 읽었습니다. 한국문화를 더 알고 싶어 고등학교 때부터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워보니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 가사가 들렸습니다. 2년 전에는 K팝 콘서트를 보러 프랑스 파리에 갔습니다. 잊지 못할 멋진 하루였습니다. 세종학당 덕분에 유명한 한국 시인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베네치아에 온 고은 시인을 만나 무척 기뻤습니다. 앞으로 한국어를 더 많이 공부하고 역사, 문학도 연구하고 싶습니다.”
카포스카리대학 학생인 키아라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세종학당에 다닌다. 한국에 관심이 많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싶어서다. 올해는 세종학당의 우수 학생으로 뽑혀 한국에 초청받기도 했다. 한국어를 공부하며 흥미가 더 생긴 키아라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할 예정이다.
세종학당은 키아라처럼 한국을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지난 2007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처음 세워진 이래 6년 만에 전 세계 100개소를 넘어섰다. 지난해 10월에는 각국 세종학당을 지원하기 위한 ‘세종학당재단’도 생겼다.
올해는 특히 한류 확산에 힘입어 세종학당도 크게 확대됐다. 아시아·유럽·중동·미주 등에서 30개소가 추가 지정됐다. 이에 따라 세종학당은 지난해 43개국 90개소에서 올해 51개국 117개소로 늘었다. 전체 수강생 수도 지난해 2만8,793명에서 올해 3만6천명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어 교육을 위해 세종학당은 표준화된 교과과정을 마련했다. 전 세계 어느 곳의 세종학당에서나 동일한 과정을 통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세종학당재단의 이교택 사무총장은 “초·중·고급 10단계에 이르는 교육과정은 일본에서 배우든, 중국에서 배우든 동일하다”면서 “일관되고 쉽게 따라갈 수 있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학습 기능 외에 상호 문화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문화원이 없는 지역에서는 작은 문화원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올해는 한글날을 맞아 각 지역 세종학당의 우수 학생 172명을 초청했다. 학생들은 6박7일 동안 김치 담그기, 전통놀이 등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한국문화를 경험한 학생들은 그들의 지역사회에 한국문화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다.
52개국에 진출해 있는 만큼 나라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중국 옌타이 등 지역에서는 해당 기업 근로자를 위한 특별반을 운영한다. 이들은 한국문화뿐 아니라 직장·전화 예절, 직장동료 이해하기 등의 수업을 듣는다. K팝의 열기가 높은 멕시코, 칠레 등에서는 K팝 댄스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세종학당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세종학당재단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의 96.3퍼센트가 한국어 능력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95.4퍼센트가 한국어 과정에 만족한다고 했다. 터키 앙카라 세종학당의 일라이다는 “앙카라에는 한국어 학원이 없어서 세종학당이 없었다면 한국어를 배우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한국어를 배워 대학에 진학하고, 한국에서 원하는 취업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종학당은 내년부터 내실화에 더 힘쓸 예정이다. 이 사무총장은 “지금까지는 주로 지원금이 인건비에 치중돼 있어
시설 지원이 부족했다”면서 “내년에는 시설 지원을 늘려 쾌적한 환경 속에서 한국을 배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팝 가수 팬 미팅·전통공연 등 문화교류에 힘써
세종학당뿐만이 아니라 해외에 있는 한국문화원도 한류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문화원은 1979년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에 처음 설치됐다. 올해는 태국, 브라질, 벨기에 3곳에 한국문화원이 추가로 문을 열어 23개국 27개소로 확대됐다.
한국문화를 해외에 알리고 문화교류를 이끌 수 있는 기반이 넓어진 것이다.
태국 한국문화원은 올해 7월 4일 개원해 태국 문화교류의 거점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현대미술 교류전, K팝 가수 팬미팅, 한국어·댄스 강좌, 전통공연 등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2월에도 한국과 태국의 축구사진 전시회, 한국 관광사진 전시, 태국 대학과 연계한 오케스트라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 한국문화원은 10월 23일 개원해 역사·관광자원뿐 아니라 음식·음악·춤 등 한국문화 전반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브라질은 음악·문화·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예술가들을 배출한 문화국가로 교류·협력의 의미는 더욱 크다. 문화원을 통한 양국 교류는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하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스포츠문화 홍보 전진기지로 이바지할 전망이다.
글·남형도 기자 201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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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