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프랑스 작가 마르셀 뒤샹은 1917년 <샘>이라는 이름으로 화장실 변기를 출품했다. 당시 앙데팡당 미술가협회는 이 작품의 전시를 거부했다. 뒤샹은 왜 그랬을까? 그는 “변기를 오브제로 선택했을 뿐, 일상적이고 평범한 물건을 택해 새로운 제목을 정하고 색다른 시각을 불어넣어 변기의 기존 의미를 없애고 새로운 의미를 창안했다”고 했다. 화장실 변기가 예술작품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다.
주변에서 매우 익숙하게 접하는 물건이나 사물로 만든 예술작품은 얼마나 될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디자인 기획전 <사물학-디자인과 예술>이 열리고 있다. 회화·조각·뉴미디어·공예·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29명이 참여해 총 4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이기석 학예사는 “서로 다른 장르의 작품을 사물학의 관점에서 재구성했다”며 “이번 전시는 작품들을 다각도에서 바라보게 하고 현대미술 관람의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게 한다”고 했다.
주말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작품 만들기도
“엄마 이게 뭐야?”, “우리 집에도 있던데.” 전시관 입구에 들어선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부모들에게 묻는다. 평일이었음에도 전시관에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았다.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의 손을 잡고 온 이수미(42·서울 관악구) 씨는 “예술적 가치는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이들이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함께 왔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특히 많이 몰리는 작품이 있었다. 주전자·라디오·다리미를 세워놓은 작품(김범, <라디오 모양의 다리미, 다리미 모양의 주전자, 주전자 모양의 라디오>)과 못에 묶인 망치(박불똥, <길 1>) 앞에서 관람객들은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작품 옆에는 작가들의 창작 의도 등을 짐작하게 하는 문구가 붙어 있다.
전시된 작품에만 관람객들이 몰린 것은 아니었다. 하얀 벽에 직사각형으로 작게 뚫린 구멍에도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구멍을 들여다보면 ‘조망하는 사물들’이라는 코너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비틀어진 소파를 형상화한 김보연의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이 코너는 신‘ 세기 가내공업사’라는 주제로 3D프린터를 활용한 작품들을 전개하고 있다. 전시관 관계자는 “주말에는 관람객이 실제로 작품을 만들 수도 있다”며 “관람객도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말에 가족들이 나들이 겸 관람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글·김영문 / 사진·박지현 기자 2014.09.22
기간 10월 5일까지
문의 ☎ 02-2188-6000(www.mmca.go.kr)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3전시실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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