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병원도 많고 환자도 많다. 하지만 어느 병원 시술료가 조금이라도 더 쌀까? 특히 미용성형처럼 의료보험 비급여 시술료는 병원마다 제각각이다. 일일이 병원들을 돌아다니면서 가격을 비교해 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집에서 제일 가까운 병원들 중에서 쌍꺼풀 수술 가격을 비교해보고 싶다’는 단순한 질문에 대한 답조차 한눈에 찾아볼 수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 지난해 10월 23일 서비스를 개시한 ‘메디라떼(MediLatte)’다. 이 앱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데이터베이스 등 병원정보 관련 공공데이터를 활용한다. 같은 자료를 잘 정리해 원하는 정보를 한눈에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든 앱이다.
가장 가까운 내과를 찾으려면 내과 아이콘을 선택하고 원하는 지역을 선택만 하면 된다. 할인이나 캐시백 서비스 등 혜택이 많은 순서나 다른 사람들이 좋은 병원이라고 많이 추천한 순서,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순서 등으로 병원을 정렬해 볼 수도 있다. 자신의 위치버튼을 누르면 주변에 가장 가까이 있는 병원들을 지도 위에 표시해 준다.
이 앱은 신생 벤처기업 에이디벤처스가 만들었다. ‘메디라떼’로 올해만 연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4세 동갑내기인 두 벤처인(이회용·황진욱)이 아이디어만으로 설립한 회사다.
그들은 환자가 병원을 쉽게 찾을 수 있고 병원이 더 많은 환자를 유치할 수 있게 해 주자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수많은 병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정보를 모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일부 지역의 병원 자료만 들어 있다면 앱을 만들어도 이용자들이 외면할 것이 뻔했다. 앱에서 검색되지 않지만 이용자들에게 더 맞는 병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5만8천여 개 병원에 대한 자료는 정부만 가지고 있었다.
두 창업자는 심평원에 가서 관련 데이터를 써도 되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개인사업자가 공공정보를 써도 되는지 확신을 못 가진 것이다. 그러나 심평원의 대답은 흔쾌했다. “안 될 이유가 있나요?”
단순히 병원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10억원대 매출을 낼 수 있었던 건 아니다. 병원 찾기 서비스를 통해 모은 사용자들에게 또 다른 혜택과 정보를 주고 병원들로부터 수익을 얻어야 했다.
공공정보를 돈으로 만드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것이 ‘메디라떼’의 첫번째 성장 비결이다.
‘메디라떼’의 비즈니스모델은 단순하다. 에이디벤처스가 병원의 마케팅을 돕고 그 비용을 받는 것이다. 병원의 마케팅 비용 일부를 시술료 할인이벤트나 캐시적립 형태로 환자에게 돌려준다. 환자들은 ‘메디라떼’를 통해 병원을 찾고 병원비를 할인받는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로 ‘의료관광’ 정보도 융합
그러나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모든 앱이 ‘메디라떼’처럼 돈벌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에이디벤처스에 심평원 데이터는 앱을 구성하는 기초일 뿐이다. 보다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앱을 수정·보완해야 한다.
또 기본 데이터를 더욱 확대할 수 있는 정보를 늘 찾아다닌다.
예컨대 ‘의료관광’이라는 키워드에 착안해 한국관광공사의 관광정보를 받아 병원 데이터와 융합하는 식이다. 또 병원이 환자들과 협상해서 최대한 깎아줄 수 있는 민감한 가격정보도 지속적으로 추가한다.
또 하나의 성장비법은 발로 뛰는 영업이다. 앱을 만들어놓고 컴퓨터만 들여다보고 있어서는 실제 수익을 올릴 수 없다. 꾸준히 병원을 찾아 고객을 확보하고 병원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영업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 새로 서비스할 방향을 정하는 것도 중요한 성장전략이다.
이희용 대표는 “지금 메디라떼에서 활용하고 있는 공공데이터는 가장 기본적이고 간단한 정보에 불과하다”며 “우리의 활용사례를 보고 더 많은 벤처인들이 공공데이터 개방에 관심을 두고 많은 사업과 일자리를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박상주 기자 201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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