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야, XX 웃긴 건 그 XX가 내 어깨를 치고 지나간 거야~XX.”
“XX, XX 짜증난다.”
영상에서는 폭력적인 욕설로 가득한 중학생 세 명의 대화를 보여줬다. 비속어를 ‘삐-’ 처리하니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10분의 대화에서 올바른 단어는 겨우 9개였다.
12월 18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단체’ 출범식에서는 한글을 바르게 사용하자는 각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 출범식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융성위원회, 범국민연합 및 관련 부처 주최로 진행되는 범국민 언어문화개선운동 ‘안녕! 우리말’의 정착과 확산을 위한 첫번째 행사였다. 강당을 가득 메운 출범식에서는 국악무대를 시작으로 선언문 낭독, 한글문화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은 국민의 국어의식을 일깨우고 바람직한 언어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 운동이다. ‘안녕! 우리말’은 아름다운 우리말 사용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출범식 축사에서 “우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말과 글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 있다”며 “이런 시기에 자발적인 범국민적 언어순화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도 공공분야 언어와 방송·인터넷 언어, 청소년 언어를 순화하기 위해 제도와 교육을 비롯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은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언어는 사회를 풍성하게 하는 문화융성의 핵심”이라며 “바른 말, 고운말, 품격 있는 말로 국민과 나라의 격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안성기 씨 등 ‘우리말 수호천사’ 홍보대사 위촉
한편 이날 출범식과 함께 ‘우리말 수호천사’ 홍보대사 위촉식도 진행됐다. 영화배우 안성기 씨, 인기 아이돌그룹 카라의 박규리·한승연 씨, ‘한글춤 창시자’ 이숙재 교수 등 문화예술인 8명과 KBS, MBC, SBS를 포함한 주요 방송사 아나운서 11명이 위촉됐다.
‘디지털 한글나무 키우기’라는 이색 체험도 마련됐다. 한요한 미디어 예술가가 만든 디지털 한글나무가 스마트폰을 통해 입력되는 언어에 따라 자라거나 죽는 시스템이다. 바른 말을 입력하면 자라고 비속어 등을 입력하면 죽는 식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 자연스럽게 언어 사용에 대한 관심 촉발을 위해 만든 작품이다.
프로그램을 체험한 김성지(31) 씨는 “제가 사용하는 언어 하나에 제 한글나무가 죽거나 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책임감이 생기네요”라며 신기해했다.
앞서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권재일(서울대 교수) 공동대표 등은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말과 글은 생각과 혼을 담는 그릇으로 사회정체성의 근간이자 문화융성의 토대”라며 “우리 말글을 가꾸는 길에 함께 나아가 문화강국의 위상을 드높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박지현 기자 201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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