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아르누보의 대표 작가 알폰스 무하(1860~1939)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은 평일 낮임에도 많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전시실 내부는 조명을 약하게 켜둬 바깥보다 어두웠다. 작품을 제공한 무하재단의 요청 때문이다. 그 속에서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은 형형하게 빛났다. 벽면에 걸린 사람 크기만큼 커다란 포스터들 속에서 미녀들은 비잔틴 양식의 화려한 의상을 걸치고 은근한 미소를 짓고 있다.
파리의 예술 부흥기에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선보인 무하의 그림답게 관람객들의 시선을 강하게 잡아 끈다. 향수병, 과자상자 등 그가 디자인한 상품도 유리관 안에 전시되어 있는데 지금 팔린다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우아하고 고급스럽다. 회화, 판화, 드로잉은 물론 생전 무하의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사진과 각종 자료까지 235점이 전시됐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파리를 주 무대로 활동한 알폰스 무하는 장식적인 문양, 풍요로운 색감, 젊고 매혹적인 여성에 대한 묘사로 아르누보 시대를 대표하는 ‘무하 스타일’을 구축했다. 체코 출신의 알폰스 무하는 프랑스 주류 예술계에서 ‘보헤미안(체코 지역 출신 인물들을 의미)’이자 이방인이었다. 자신의 이국적인 감성을 바탕으로 프랑스 최고 여배우였던 사라 베르나르를 모델로 한 연극 포스터를 디자인해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정치가 안정화된 당시 파리는 문화예술이 부흥하는 벨에포크 시대를 맞이했다. 무하의 포스터는 섬세한 파스텔 톤에 신비스러운 비잔틴 양식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독특한 구성과 구도로 그려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연극 포스터, 상품 광고, 제품 디자인 등 다량으로 제작된 그의 작품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두루 겸비해 아류로 치부되던 상업미술을 순수미술의 위치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박미소 기자 / 사진·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기간·시간 7월 11일~9월 22일 오전 11시~오후 8시
전시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문의 ☎ 1666-2775 www.mucha2013.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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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