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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제 아들은 장애인이 아니라 국가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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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가 태어나자 의사는 “다운증후군이 확실하니 수유는 안 하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들은 인사로는 너무 잔인한 말이었습니다. 출생 3개월 무렵 영양제라도 맞춰주고 싶다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여기서도 의사는 세 살 정도 되면 집에서 감당하기 힘드니 시설로 보내야 할 것이라며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이렇게 살 바에야 차라리 죽는 편이 낫지 않을까···.’ 부모로서 차마 해서는 안 될 생각이 만 번도 더 들었습니다. 무엇이든 먹으면 토하는 아이를 데리고 낮에는 집과 병원을 오가고, 밤에는 아이를 업은 채 바닥에 무릎 꿇고 엎드려 잠을 청하기를 1년여···. ‘이 아이는 왜 내게 왔을까?’ 필사적으로 의미를 찾았습니다. ‘사랑이 없는 내게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해주려 왔나 보다’ 하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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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걸을 수만 있으면’ 하고 기도하던 때도 있었지만, 아이는 기대 이상으로 잘 자라 고등교육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택견 단증도 따고, 인라인스케이트, 스노보드 등 틈틈이 연마한 운동으로 실력발휘도 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로 스물다섯 살인 정현이는 가축을 돌보고, 청소·빨래·밥하기 같은 집안일을 돕고, 나무 보일러와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일도 지겨워하지 않고 열심히 합니다. 자신의 수고로 온 가족이 행복해지기 때문이랍니다. 늘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정현이는 우리 집 ‘행복전도사’입니다.

정현이의 직장은 충북 오창에 있는 곤충체험학습장입니다. 매일 아침 출근해 전시장을 청소하고 곤충들에게 먹이를 줍니다. 학생들이 견학을 오면 카메라맨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일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알아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 ‘부모보다 낫다’는 뿌듯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출생 당시 벼랑 끝에 매달린 것 같은 절박한 상황에서 벗어나 지금은 당당한 국가대표로 선발된 우리 가족의 행복전도사 정현이! 정현이는 더 이상 장애인이 아닙니다. 가정이나 직장에서도 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일원이자 진정한 국가대표입니다. 정현이의 건투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외쳐봅니다.

“정현이 파이팅, 국가대표 파이팅!”

정리·이윤진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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