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120여 개국가 선수들이 참가해 오는 1월 29일부터 2월 5일 까지 8일간 열리는 2012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을 보름 남짓 앞두고 조직위원회 사람들에게 예기치 못한 ‘행복한 업무’가 주어졌다. 전국에서 물밀듯 쏟아지는 ‘스페셜스카프’ 완성품을 회수하는 일이다.
스페셜스카프는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뜨개질한 목도리로, 대회에 참가하는 전 세계 선수단에게 선물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목도리용 실과 뜨개바늘이 들어 있는 키트를 구입해 목도리를 뜬 다음 조직위원회로 보낸다. 제작비 일부는 대회 공식 후원사인 신한카드에서 후원했다.
지난해 7월 1일 시작한 스페셜스카프 캠페인을 통해 조직위원회가 처음 목표로 했던 수량은 3,500개였다. 참가가 예상되는 선수단 규모인 3,300여 명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스페셜 스카프 캠페인이 알려지면서 준비한 키트가 순식간에 동났다. 2차로 마련한 4,000개도 금세 바닥 났다. 스페셜스카프 캠페인을 마감한 지난해 12월 31일까지 모두 7,500키트가 자원봉사자들의 손에 들어간 것이다.
1월 8일 현재 조직위원회가 회수한 스페셜스카프는 6,300여개다. 개막 당일이 되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위원회 마케팅2팀 변재웅 씨는 “회수한 목도리를 보니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면서 “스페셜올림픽의 슬로건인 ‘Together We Can’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의미하는데, 아마도 스페셜스카프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캠페인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 목도리에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스페셜스카프 홈페이지(www.specialscarves.kr)의 ‘자랑’ 코너에 자신이 뜬 스카프 사진과 소감을 올린 이수인 씨는 “이 목도리가 선수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역시 같은 코너에 글을 올린 정성경 씨는 “이 목도리를 하시는 분이 꼭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 딸과 함께 캠페인에 참여했다는 정미연 씨는 “목도리를 짜면서 처음 하는 봉사에 뿌듯함을 느꼈다”면서 만드는 동안의 감동을 전했다. 이번 캠페인에는 개인 참가자 외에 다수의 단체 참가자들도 정성을 더했다.
스페셜올림픽 개막 D-100일이었던 지난해 10월 29일에는 여성 및 장애인 관련 단체 회원들이 참여한 ‘색다른 목도리’ 캠페인 행사에서 300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뜨개질하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캠페인의 첫 삽을 뜬 신한카드 임직원 260명을 비롯해 한국시민봉사회, 써니봉사단, 구의1동주민센터, 광진구청 자치행정과, 평창군, 서울시여성창업보육센터, 속초여중 학부모회, 외교통상부 배우자회 등 많은 단체가 캠페인에 함께 했다.
또한 영덕중, 안양예술고, 예당중, 진목초등 등 전국 29개 초·중·고교 학생도 정성을 보탰다. 특히 국제라이온스협회 한국연합회는 지난 1월 7일 스페셜스카프 1,639개와 후원금 약 1,200만원을 전달해 가장 많은 스페셜스카프 기증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스페셜스카프의 수량이 늘어나면서 조직위원회는 회수한 스페셜 스카프의 용도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여러 사람의 생각을 모은 끝에 결국 선수단뿐만 아니라 개막식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에게 스페셜스카프를 나눠주기로 했다.
“선수단을 비롯해 개막식에 참석하는 모든 분께 선물로 드릴 예정입니다. 대회 기간 내내 모두 스페셜스카프를 두르고 하나됨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에요. 한국 국민의 따뜻한 사랑과 정성이 담긴 추억에 남는 선물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조직위원회 마케팅2팀 정대화 씨의 설명이다.
스페셜스카프의 색상인 연두·빨강·파랑은 대회의 공식 마스코트인 라(Ra)·인(In)·바우(Bow)에서 따왔다. 서로 색이 어우러져야만 아름다운 무지개(Rainbow)가 되는 것처럼 저마다 개성을 가진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해야만 아름답고 행복한 사회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1월 29일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용평돔은 삼색 목도리를 두른 대회 참가자들로 가득 찰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무지개가 개막식 참가자들에게, 그리고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개막식 소식을 접하는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스페셜스카프 캠페인은 2009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열린 동계스페셜올림픽에서 처음 등장해 열띤 호응을 얻었다. 이후 이 캠페인은 4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대한민국에서 수많은 기부자의 손끝을 통해 새롭게 완성됐다. 스페셜스카프에 담긴 기부자들의 마음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스페셜올림픽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이윤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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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