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빛고을’ 광주의 진산(鎭山) 무등산(해발 1,187m)은 봄 철쭉, 여름 숲, 가을 억새, 겨울 눈꽃 등 사계절 경관이 뛰어난 산이다. 북한산과 같이 도심을 끼고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주말이면 엄청난 등산인파가 등산코스마다 붐빈다. 실제로 무등산을 찾는 등산객은 2010년 기준 북한산 8백50만명에 이어 6백67만명으로 전국 21개 국립공원 중 두번째로 꼽힌다.
그 무등산이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1988년 월출산과 변산반도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24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27일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공식 지정 고시된 것이다.
국립공원위원회는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서 자연생태계와 자연경관, 문화경관 등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무등산의 자연생태계는 멸종위기종 10종, 희귀식물 24종, 천연기념물 4종 등 총 2천2백96종의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소나무와 참나무가 우점종을 점한 가운데 편백나무, 서어나무, 노간주나무 등이 곳곳에 건강한 숲을 이루고 있다.
자연경관은 어디서나 수려하며, 특히 정상의 주상절리인 입석대와 서석대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낼 뿐 아니라 지형·지질학적으로도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 입석대와 서석대는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돼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을 정도다.


문화경관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룬 보전가치가 있는 문화재로 보물 2점, 사적 1점, 천연기념물 1점, 중요민속자료 1점 등 국가 지정문화재 5점과 지방 지정문화재 12점 등 총 27점의 문화유산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무등산 국립공원이 다른 육상 국립공원 15개소와 비교한 결과, 자연생태계의 야생동식물 서식 종류가 가야산·주왕산·월출산보다는 많고 속리산보다는 한 단계 뒤진 13번째 된다고 밝혔다. 지질학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주상절리와 기암괴석 등 뛰어난 자연경관은 설악산·속리산·지리산 등에 이어 여섯번째에 해당한다. 이어 문화경관은 주왕산에 이어 16개소 중 14위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 데는 무엇보다 광주시민들의 의지가 가장 컸다. 사실 무등산은 도립공원의 30.23제곱킬로미터보다 훨씬 더 확대된 75.425제곱킬로미터 면적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인 사유지 문제가 대두됐으나 광주시민들은 기꺼이 재산권 행사를 포기하고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 형식의 시민운동을 전개, 마침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에 이른 것이다.
내셔널트러스트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이나 기부·증여를 통해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자원과 문화자산을 확보하여 시민 주도로 영구히 보전·관리하는, 영국에서 시작한 시민환경운동이다.
광주시민들은 무등산을 “광주·전남의 진산이며, 포근하고 후덕한 어머니의 산”이라 부른다. 동서남북 어디서나 접근이 가능하고 모가 나지 않아 그렇게 부른다는 것이다. 또 도심 10킬로미터 이내에 해발 1천미터 이상을 산이 세계 어느 곳에 있느냐며 자랑한다. 그만큼 그들에게는 명산이고 진산인 것이다.
글·박정원 (월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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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