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세대간 통합의 징검다리 40대에 맡겨진 ‘웰에이징’

1

 

2매년 해가 바뀔 때마다 나이를 먹어간다. 사람이 가장 먹기 쉬운 것은 ‘나이’이며 가장 먹기 힘든 것은 ‘마음’이라고 한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나이는 저절로 먹지만, 마음가짐을 새로 하고 이를 실천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으니 이보다 정확한 말은 없을 듯하다.

40대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나이 먹기’이다. 나이 먹기와 관련하여 브래드피트 주연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주인공은 80세의 모습으로 태어나 아기의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영화는 젊음을 되찾으려 애쓰거나 과거의 찬란한 시절을 되새김질하기보다 주어진 시간에 성실하게 몸을 맡기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영화를 되새기며 나이 먹기에 민감한 40대로서, 웰빙이 아닌 ‘웰에이징’(well-aging)을 생각한다. 육체는 비록 늙어가며 나약해지지만, 젊은 시절 가졌던 꿈과 희망을 잊지 않고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이보다 더 좋은 나이 먹기는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 선거 결과를 바라보자. 사실 필자는 요즘 각종 미디어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선거결과에 대한 ‘분석’을 피한다. 미디어마다, 그리고 필진마다 결과를 놓고 아전인수식으로 각각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미디어가 보도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볼 때, 이번 대통령 선거는 세대 간의 갈등이 강하게 표출된 결과임을 알 수 있다. 2030세대와 5060세대의 갈등이다.

2013년 새 정부의 키워드는 수차 정치권에서 강조된 것처럼 ‘통합과 새 정치’다. 이번 선거결과가 2030 vs. 5060의 갈등이었다는 점에서 40대의 역할이 있다. 필자는 40대가 세대 간 통합의 징검다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0대는 2030세대, 그리고 5060세대가 갖고 있는 희망과 고통을 모두 갖고 있는 야누스와 같다.

2030세대가 갖고 있는 장점은 꿈과 열정,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젊음이다. 반면 5060세대에는 제2의 인생을 살아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이들은 만족스럽지 못했던 그동안의 삶과 달리 제2의 인생을 통해 이루지 못했던 예전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강렬한 소망을 갖고 있다. 5060세대는 2030세대와 달리 인생의 맛을 알고, 아날로그를 기반으로 한 통합적 사고를 가졌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두 세대 가운데 위치해 있는 ‘낀 세대’가 40대다. 2013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40대는 2030세대의 좌절을 다독여주고, 5060세대의 고통을 어루만져주면서 두 세대 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2030세대에겐 그들이 갖지 못한 경험을 공유해 주고, 5060세대에겐 열정을 함께 나누면서 갈라진 우리 사회를 통합하고 밝은 새해를 만들어 나가야 할 몫이 우리 40대의 역할이다. 이것이 가장 좋은 ‘나이 먹기’인 40대의 웰에이징이다.

필자는 가끔 20~30대 시절의 얼굴과 40대인 지금의 얼굴을 비교해 본다. 링컨이 “40대 이후의 얼굴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듯, 40대 이후부터는 자신의 얼굴에 삶의 역정이 그대로 표현되기 때문에, 스스로 얼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3년 새해엔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 보자 다짐해 본다.

 

글·안종묵 청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