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스노슈잉(snowshoeing)’을 들어보셨나요?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할 듯하다. 스노슈잉이란 ‘설피’를 신고 눈 위를 걷거나 뛰는 겨울 레포츠의 한 종목이다. 특히 지적장애인들의 운동능력과 생활적응능력 향상에 도움이 돼 스페셜올림픽 경기종목으로 지정됐다.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SOK)는 1월 29일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대회 개막을 앞두고 스노슈잉 등 8개 종목 국가대표 선수 179명에 대한 2차 훈련을 실시한다. 훈련기간은 1월 6일부터 20일까지이며, 이 기간 중 종목에 따라 7일 또는 14일간 훈련을 치른다.
100·200·400m 경기와 400m 계주 경기가 열리는 스노슈잉 종목의 김덕영(48·은평대영학교) 감독은 “단기간에 체력을 올리기보다 설피에 익숙해지고 규칙을 익히는 데 훈련의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1월 6일부터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에서 훈련을 시작하는 스노슈잉 선수는 모두 22명. 남녀 각각 11명이다. 동계 스페셜올림픽 출전 자격이 ‘만 8세 이상 지적·자폐성장애인 선수’임에 따라 스노슈잉 최연소 선수는 초등학교 6학년생이다.


“설피를 신고 달리기는 일반인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설피를 단단히 신지 못해 벗겨진 상태에서 3m 이상 달리면 실격이고, 라인을 침범해도 실격입니다. 눈 위에서 설피를 신고 달리며 그러한 규칙까지 염두에 두고 속도를 내야 하는 일이 우리 선수들에게는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선수들만 힘든 것이 아니다. 이들을 지도하는 감독과 코치들은 경기력 향상은 물론 안전문제에도 크게 신경 써야 한다.
알파인스키 종목의 오충환(51·주몽학교) 감독은 1월 6일부터 2주간 28명(남자 20, 여자 8명)의 선수와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에서 훈련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기문을 꽂아두고 그곳을 돌면서 경기를 해야 한다는 규칙을 가르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미끄러운 눈밭에서 안전이 가장 걱정이지요. 우리 아이들은 코칭 스태프들이 장비 착용부터 일일이 챙겨야 합니다.”
오 감독은 “아마도 누군가 제가 아이들을 지도하는 장면을 보면 ‘인권침해’라고 말하는 분도 있을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잔소리를 많이 하고, 때로는 소리도 지르거든요. 28명의 선수가 조금이라도 다치지 않고 경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하려면 그럴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오 감독은 이 특별한 ‘아이들’(20대 청년도 그에게는 아이들이다)에 대해 누구보다 뜨거운 정을 갖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장애인올림픽이 열린 것을 계기로 지체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번 스페셜올림픽을 계기로 이제는 지적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지체장애인이 전철을 타면 사람들이 양보해 주지만, 지적발달장애인이 타면 슬슬 피합니다. 그런 일부터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트 종목의 김윤경(42·여·SOK 분과위원) 감독은 1월 13일부터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빙상장에서 1주일간 36명(남 19, 여 17명)의 선수와 함께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춘다.
“김 감독은 날카로운 스케이트를 신고 훈련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에요. 아이들은 유니폼과 헬멧·장갑은 물론 팔꿈치·무릎·목 아대까지 완전히 갖춰야 경기장에 들어가게 합니다.” 라며 “이번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 종목 국가대표들이 안현수나 김동성 같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었던 멋진 일체형 유니폼을 입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2001년 미국 앵커리지, 2005년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동계 스페셜올림픽에도 참가했다는 김 감독은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훌륭한 일체형 유니폼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지적장애인 아이들은 평소 자신감이 결여된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링크 안에서 운동하다 보면 자신감과 승부욕이 생기는 게 보여요.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이번 동계스페셜올림픽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일반인과 같다는 것, 좀 늦지만 일반인만큼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기억해주세요. 우리 친구들도 자랑스러운 국가대표예요!”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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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